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보건당국이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유행 관련 응급환자 급증으로 인해 응급실 병상 부족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관련 대책을 발표했다.
25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위생복리부는 전날 대책 회의를 열고 응급실 부족 상황과 관련한 단기 전략과 중장기 개혁 방향을 밝혔다.
위생복리부는 단기적으로 대학 병원급 의학센터의 병상 수 조정, 지역 병원과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고, 중장기적으로는 간호인력 조직 정비, 응급·중증 환자 병원비에 대한 건강보험 요율 조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추타이위안 위생복리부장(장관)은 현재 응급실 일일 평균 방문환자 수가 약 2만5천여명으로 지난해 동기(평균 1만8천여명)보다 많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 의료계는 당국의 이런 대응 전략이 과거 비슷한 대책의 '재탕'에 불과하다면서 이전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내놨다.
한 의료진은 "병원 내 병상이 이미 고정 배치된 상태라 병상 수 조정이 쉽지 않다"며 정부가 강제 조치를 위한 규정을 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매체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의료진 글을 인용, 남부 가오슝에서 한 중증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사실상 '병원 뺑뺑이'를 하다가 결국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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