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활동도 6년 금지…"급진 조치 취할 것" 불복 시사에 발칸 긴장 고조
친러 세르비아 대통령·헝가리 총리, 도디크 지지 발언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이하 보스니아) 법원이 '세르비아계 분리' 입법을 강행한 세르비아계 지도자인 밀로라도 도디크에 징역 1년을 선고하고, 6년간 정치활동을 금지했다.
하지만 도디크는 어떤 유죄 판결에도 불복하겠다면서 향후 '급진적인 조치'를 취할 것은 예고해 발칸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보스니아 법원은 자국의 대통령 위원 3인 중 한명인 도디크 대통령이 보스니아의 평화를 감독하는 유엔 특사의 결정에 불복한 혐의를 1년간 심리한 끝에 이날 징역 1년, 정치활동 6년 금지를 선고했다.
도디크 대통령은 세르비아계가 지배하는 스릅스카공화국을 보스니아에서 분리해 이웃 국가인 세르비아와 합병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는 스릅스카공화국을 보스니아의 군대, 사법부, 조세제도에서 분리하는 일련의 법률을 도입했다.
하지만 보스니아 유엔 고등대표부를 이끄는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슈미트 특사는 이런 입법이 보스니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친다면서 법안들을 모두 무효화했다.
그러자 도디크 대통령은 스릅스카공화국이 더 이상 유엔 특사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법안을 승인했는데, 슈미트 특사는 그 법안도 폐지했다.
슈미트 특사는 보스니아계(이슬람), 세르비아계(정교회), 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뒤엉킨 인종, 종교 간 갈등으로 10만 명의 사망자를 낸 보스니아 내전(1992∼1995)의 종식을 위해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에 따라 파견된 인물이다.
그는 보스니아의 법 제정 및 폐지와 관련한 최종 권한 및 공무원 임면권을 갖고 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급진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도디크 대통령은 항소 대신 또다시 세르비아계 분리 입법을 준비 중이다.
친러시아 성향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인 그는 이날 스릅스카공화국의 수도인 반자 루카에서 군중 연설을 하면서 "그들은 내가 유죄라고 말하지만, 이제 여기 있는 사람들은 내가 무죄인 이유를 말할 것"이라며 "걱정할 이유가 없다. 더 힘든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한 후 도디크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스릅스카공화국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이번 판결이 "부끄럽고 불법적이며 반민주적인 동시에 스릅스카공화국과 세르비아계 주민의 지위를 무너뜨리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도디크 편을 들었다.
친러시아 성향인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엑스( X·엑스)에 "도디크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마녀사냥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를 겨냥한 법률 시스템 무기화의 슬픈 예"라는 글을 올려 측면 지원했다.
도디크 대통령은 세르비아로부터 피난처 등을 전폭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어 당장 수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은 예측했다.
보스니아계(이슬람), 세르비아계(정교회), 크로아티아계(기독교)가 뒤엉킨 보스니아는 인종, 종교 간 갈등으로 1992∼1995년 내전을 겪었으며, 지금은 보스니아계와 크로아티아계가 지배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연방과 세르비아계가 다수인 스릅스카공화국 등 두 체제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보스니아 전체의 행정을 담당하는 공동통치 구역도 일부 있다.
보스니아계와 세르비아계, 크로아티아계의 대표자로 구성된 3인의 대통령위원회는 4년의 임기 동안 8개월씩 돌아가며 2차례씩 2개의 공화국과 보스니아 공동통치 구역을 아우르는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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