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단체 "생존자와 함께 교훈 사라져서는 안돼"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전 세계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 중 최고령자로 알려진 로세 지로네(113)씨가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홀로코스트 피해자 보상을 위한 비영리 단체인 '청구 협의회'에 따르면 지로네는 지난 24일 미국 뉴욕주 벨모어의 한 양로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로네의 남편은 1938년 독일 부헨발트 수용소로 보내졌다.
당시 집으로 들이닥친 나치 요원이 "저 여자도 데려가자"고 했지만, 다른 요원이 "임신부이니 놔두자"고 해 위기를 넘겼다.
당시 임신 9개월이던 그는 딸을 낳은 이후 가까스로 일본이 점령 중이던 중국 상하이로 탈출했다.
상하이에서도 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게토에 수용되는 등 고초를 겪었으나 살아남은 그는 1947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AP통신은 지로네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의 필요성을 앞장서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전 세계 90여개국에 약 24만5천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고령으로 인해 그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현재 86세다.
청구 협의회 그레그 슈나이더 부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로네는 인내의 모범을 보여줬으며, 우리는 그녀의 기억을 이어갈 의무가 있다"며 "견뎌낸 이들과 함께 홀로코스트의 교훈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지로네는 지난 1996년 인터뷰에서 후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질문받자 "아무리 나쁜 일이라도 그 안에서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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