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데니히 국장보좌역, 'FBI 손보기'에 '독립성' 강조하며 반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 연방수사국(FBI) 손보기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충돌한 FBI 간부가 옷을 벗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 뉴욕지부장 역할을 맡았던 제임스 데니히 국장보좌역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오늘까지 은퇴서류를 제출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부하직원들에게 사직 사실을 알렸다.
상부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은퇴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데니히 보좌역은 '1·6 미 의사당 폭동' 사태 수사에 참여했던 FBI 수사관 명단을 제출하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수사관 명단 제출을 지시한 이유에 대해 "절차적인 위반이 있었는지 살펴보기 위해"라고 밝혔지만, 현장에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한 범죄 혐의를 수사한 FBI에 대한 보복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팸 본디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기소한 검사와 압수수색 등 수사에 참여한 FBI 요원 등을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브라이언 드리스콜 FBI 국장 대행이 수사관 명단 제출을 거부했고, 법무부의 2인자인 에밀 보브 차관이 "지시 이행을 거부했다"고 격노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당시 데니히 보좌역은 '결코 물러서지 말고 독립성을 지키자'는 취지의 이메일을 부하 직원들에게 보내면서 드리스콜 국장대행 편을 들었다.
이 같은 데니히 보좌역의 행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데니히 보좌역은 이날 이메일에서도 '독립성'을 강조했다.
그는 은퇴 후 FBI에서 가장 그립게 느껴질 것은 '독립성'이라면서 "우린 굴복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옳은 것을 희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난 우리 조직을 지키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고, 이제는 조직 밖에서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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