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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대미 1단계 보복관세 연기…"협상시간 확보"

입력 2025-03-20 22:35  

EU, 대미 1단계 보복관세 연기…"협상시간 확보"
애초 내달 1·13일 시행 예고…트럼프 '와인 200% 관세' 경고 영향인 듯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내달 1일부터 시행하려던 대미 보복관세 1단계 조치를 연기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산하 무역위원회에 출석해 대미 보복관세를 1·2단계로 나눠 시행하는 대신 "4월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중순까지 (미국 측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지체없이 보복관세 조처를 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집행위도 1·2단계 조처가 4월 중순에 동시 시행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1단계 시행을 내달 중순으로 미루면 "1·2단계 조치 대상 품목 목록을 회원국들과 한꺼번에 논의할 수 있고, 미국 파트너들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협상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EU는 지난 12일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가 발효되자 내달 1일과 13일 두 단계에 걸쳐 총 260억 유로(약 41조원) 상당의 미국산 상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의 1단계 조치는 버번 위스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 80억 유로(약 12조원) 상당의 상징적 미국산 상품에 최고 5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2단계 조치는 총 180억 유로(약 29조원) 규모의 미 공화당 텃밭 상품을 겨냥하겠다면서 회원국 협의를 거쳐 이달 26일까지 대상 품목을 확정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단계 조치에 포함된 위스키 관세를 문제 삼으며 와인을 비롯한 모든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반격했다.
집행위가 1단계 시행을 불과 열흘 앞두고 돌연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일부 회원국과 관련 업계에서 제기된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는 앞서 지난 16일 "집행위가 1단계 조치 대상 품목에 위스키를 포함한 것이 아주 오래된 (관세) 목록이 제대로 된 확인 없이 다시 활용됐다"며 "실수"라고 지적했다.
이날 무역위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집행위의 '단호한 대응'을 지지한다면서도 EU에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복관세 대상 품목을 신중히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sh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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