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개월간 밤하늘에서 아마추어 천문관측자들 망원경에도 보여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은하수의 지도를 그려주던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이 연료 소진으로 10년여만에 임무를 종료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이아와 교신해온 ESA 지상국의 임무 전문가들은 27일(현지시간) 가이아를 태양 주변을 도는 궤도에 진입시키고 관측 임무를 중단시킬 예정이다.
가이아는 2013년 12월에 발사됐으며, 2014년 7월부터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대략 균형을 이루는 위치에 자리를 잡고 관측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항성 10억개의 위치와 속도를 파악해 우리 은하를 비롯한 태양계 주변 천체들의 3차원 지도를 만드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가이아의 명목상 가동 예정 기간은 5년이었지만 실제 작동 기간은 훨씬 길었다.
가이아는 올해 1월 15일에 항성 관측을 중단했으며, 그 후로는 기기의 기술적 최종 테스트를 원격으로 받고 있다.
이런 테스트는 가이아가 수집한 데이터의 영점을 정밀조정하거나 앞으로 다른 우주망원경을 가동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테스트 기간에 지구에서 바라본 가이아의 태양에 대한 상대적 방향이 변했기 때문에, 아마추어 천문관측자들도 밤에 수명이 다해가는 가이아를 지상에서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게 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가이아는 지금까지 20억개 가까운 별과, 은하일 가능성이 있는 수백만개의 물체들과 소행성 15만개를 발견했다.
또 가이아가 내놓은 관측 결과에 따른 연구논문은 지금까지 1만3천여건에 이른다.
ESA는 지금까지 2016년, 2020년, 2022년 등 크게 3차례에 걸쳐 가이아가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했으며, 다음 데이터 세트 공개는 2026년으로 예정돼 있다.
데이터 전체 공개는 가장 이르면 2030년으로 계획됐다.
관측 임무가 종료된지 몇 년 후에야 데이터 공개가 완료되는 이유는 수집한 원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ESA는 가이아의 후속으로 가시광선이 아니라 적외선을 수집하는 우주망원경을 2040년대에 쏘아올리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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