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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담론 퇴출' 나선 트럼프…명문대로 옮겨붙은 문화전쟁

입력 2025-04-16 16:03   수정 2025-04-16 16:04

'진보담론 퇴출' 나선 트럼프…명문대로 옮겨붙은 문화전쟁
"대학을 '워크' 인큐베이터로 간주"…분야 가리지 않고 타깃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화 전쟁'이 명문대들과의 마찰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하버드대가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명분으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교내 정책 변경 요구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면서다.
취임 후 진보 엘리트들의 워크(woke·진보적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적 용어) 담론을 척결하겠다며 각종 행정 조치를 동원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엔 학문의 '상아탑'을 정면 겨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한 10개 대학 캠퍼스를 방문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을 옹호하는 시위가 열린 대학들을 겨냥한 조치였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TF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는 대학은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조지워싱턴대, 존스홉킨스대, 뉴욕대(NYU), 노스웨스턴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버클리), LA 캘리포니아대(UCLA), 미네소타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등이다.
이들 중 하버드대의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공개 거부하면서 22억 달러(약 3조1천억원) 규모의 보조금과 6천만 달러(약 854억원) 규모의 계약 동결에 이어 '면세 지위' 박탈을 위협받고 있다.
컬럼비아대도 4억 달러(약 5천703억 원) 규모의 보조금과 계약 취소 위협을 받았고, 노스웨스턴대 역시 7억7천만 달러(약 1조979억 원) 규모의 자금 동결 조치를 통보받은 바 있다.
이 밖에 브라운대, 코넬대,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도 자금 지원 보류나 삭감을 겪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 명문대를 겨냥하면서 내세우는 명분은 학내 반유대주의 근절이지만 "주요 대학에 대한 행정부의 적대감은 그보다 더 깊은 뿌리를 갖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보수 진영은 수십 년 동안 이들 대학의 소수자 우대 입학 정책과 캠퍼스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담론의 확산 등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왔다.
NYT는 "많은 보수주의자들은 강단에서 자신들의 견해가 소외돼왔다고 말하고, 명문대를 워크의 인큐베이터로 간주한다"고 짚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명문대 때리기'를 그가 취임 이후부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이어온 좌파 진영과의 '문화 전쟁' 일환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워싱턴 DC의 대표적 공연시설인 케네디센터가 여장 남성이나 남장 여성의 공연을 뜻하는 '드래그쇼'를 올렸다고 비난하며 자신이 직접 이사장을 맡겠다고 나선 바 있다.
같은 달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에도 서명했다.
이어 지난 달에는 교육부가 워크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역할을 한다고 비난하며 교육부 폐지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번 주 백악관은 "급진적인 워크 선전을 뉴스로 가장해 퍼뜨린다"며 공영방송 NPR과 공영TV PBS에 대한 지원 예산 삭감을 의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주류 언론이 '진보 편향' 보도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hrseo@yna.co.kr
'3조' 끊기고도 트럼프와 싸우는 하버드 "독립성 놓고 협상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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