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카타르 군주와 우크라·중동 분쟁 논의

입력 2025-04-17 22:15  

푸틴, 카타르 군주와 우크라·중동 분쟁 논의
크렘린궁 "러·미 협상 내용 공유…카타르서도 협상 가능"
카타르 군주 "이스라엘, 가자 휴전 준수하지 않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하면서 양국 관계와 우크라이나 분쟁, 가자지구와 시리아 등 중동 정세를 다뤘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면서 셰이크 타밈에게 "카타르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진지하게 노력한다는 것을 안다"며 "안타깝게도 당신 등이 제안한 이니셔티브가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셰이크 타밈은 "아시다시피 우리는 몇 달 전 합의에 도달했지만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은 합의를 준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이스라엘이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것이다.
또 "카타르는 (가자 전쟁) 당사자들의 입장을 더 좁히고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완화하는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시리아 국민을 지원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싶다"며 러시아가 시리아의 통합과 영토 보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셰이크 타밈은 시리아 과도정부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과 만났을 때 시리아와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며 "그(알샤라 대통령)는 러시아와 협력 및 상호작용을 지속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퇴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였고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했다.
이날 공개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언급되지 않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과 무함마드 빈 압둘아지즈 알쿨라이피 카타르 외교 담당 국무장관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타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어린이들의 본국 송환을 돕는 등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최근 러시아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상한 내용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카타르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 장소가 될 가능성에 대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도 "아직 특별히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도 이 질문에 "아직 이에 대한 논의는 없다"면서도 "카타르의 중재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두 정상은 가스 분야 협력과 상호 무역 증대 등 양국 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모두 천연가스가 풍부해 시장을 주도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이 회담 후 다양한 협정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장엔 우샤코프 보좌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 함께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장과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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