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파워 모듈 등 신사업에서 매출 30%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전자부품 기업 솔루엠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전통 제조기업에서 전장·데이터 기반 고부가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솔루엠은 21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비전선포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3·3·3'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의 파워 모듈 사업과 튜너 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을 분사해 2015년 9월 설립한 회사다.
2028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 3천억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30%를 전장 부품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파워 사업 등 신사업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전장 부문에서는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 전기차용 충·방전 통합 제어장치(ICCU),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중심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솔루엠의 전기차 충전기용 파워 모듈은 국내외 주요 충전기 브랜드에 적용되고 있다.
30킬로와트(㎾)급에 이어 국내 최초로 50㎾급 모델의 유럽 판매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와 미국 판매 인증을 마무리하고 양산에 착수한다.
유럽과 중남미의 전기차 충전사업자들로부터 공급 요청이 이어지고 있어 내년부터는 매출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HUD는 미국 및 유럽 완성차 브랜드들과 공급 시기를 협의 중으로 이르면 2027년 초 생산에 들어간다.
ICCU는 현재 솔루엠이 '전기차용 ICCU 고전력밀도 모듈 개발' 국책과제를 주관하면서 현대모비스,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건국대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서버용 파워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용 72㎾급 파워 쉘프와 3.2㎾급 수냉식 서버 파워를 연내 개발해 내년부터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신사업 확장에 발맞춰 생산기지도 재정비한다. 솔루엠 멕시코 공장은 부품 수요가 몰려 내년께 제2공장 증설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착공을 앞둔 인도 제2공장은 일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부터 부품 전담 생산 요청을 받아 자동차 부품 제조 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솔루엠은 실적의 40%를 ESL과 디지털 사이니지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설루션 비즈니스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캐시카우인 ESL의 올해 공급 물량은 8천만개 이상으로 예상되며, 유럽 주요 유통사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28년까지 ESL 매출을 1조5천억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성호 솔루엠 대표는 "비전 3·3·3의 중심축은 파워, ESL,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질 좋은 지속 성장을 위해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투자한다"며 "파워 사업 부문은 멕시코와 인도 생산기지에 힘입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솔루엠은 중장기 신사업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1천4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발행 여부는 상반기 중 확정된다.
또 전 대표는 자사주를 주당 1만7천10원에 118만9천315주, 총 211억원어치를 다음 달 19일까지 장외매수로 매입하겠다는 계획도 공시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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