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분석…"올해 대출 허용 물량 더 줄어들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정부가 청년층 무주택자를 위해 출시한 청년주택드림대출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신축 아파트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공급된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1만643가구) 중 청년주택드림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1.8%(192가구)에 불과했다.
이 대출은 만 20∼39세 무주택자가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대금의 최대 80%를 최저 연 2.4%로 대출해 주는 정책 금융상품으로 지난 18일 출시됐다. 5대 시중 은행 주택 담보 대출 금리 하단이 4%대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상 주택은 분양가 6억원·전용면적 85㎡ 이하로 한정되며, 대출 한도는 최대 3억원(신혼부부 4억원)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지역별 공급 물량에서 울산은 22.4%(1천485가구), 대구는 25.2%(1천347가구), 부산은 33.6%(3천337가구)만이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도시임에도 무주택 청년층이 대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양 물량은 3가구 중 1가구 정도에 그치는 셈이다.
제주는 일반 분양으로 총 1천913가구가 공급됐지만 대출 대상 가구는 '0'이다.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만큼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분양가가 꾸준히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단위 면적당 가격을 기준으로 대출 자격이 되려면 59㎡(공급면적 25평) 아파트는 3.3㎡당 2천400만원, 85㎡(공급면적 34평) 아파트는 3.3㎡당 1천765만원 이하에 분양가가 형성돼야 한다.
서울의 경우 60㎡ 이하의 평균 분양가는 4천733만원, 60∼85㎡ 이하 평균 분양가는 5천133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분양가로만 보면 서울에서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이 나올 수 없는 셈이다.
부동산R114는 수도권에서는 경기·인천지역의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지방에서는 중소도시 내 도시개발사업구역 등에서 청년주택드림대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다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청년주택드림대출이 허용되는 청약물량은 지난 해 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출 주택 요건 등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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