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관세 협상 진전 따라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
'샤힌 프로젝트' 진행률 65%…"수익 기여도 상당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에쓰오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1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4천541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8조9천90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순손실은 446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역내 일부 정유공장의 정기 보수가 연기됨에 따라 정제마진이 하락해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윤활기유 부문에서 1천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반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은 각각 568억원, 745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오는 2분기에는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정도에 따라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한 유가 및 석유제품 수요 전망이 하향 조정됐지만, 관세 관련 협상 진전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낮은 유가 수준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정제설비 규모 축소 및 OSP(공식판매가격) 하락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말부터 정제마진 개선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석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일일 10만 배럴에서 많게는 50만 배럴의 석유 수요 증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석유화학 제품의 미국 직접 수출은 미미한 수준이고, 정유와 윤활 제품의 경우 미국 수입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당사의 수출이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MX(혼합자일렌)를 제외한 석유화학 제품이 부과 대상이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 수입 관세가 높은 상황이어서 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 상황에는 다소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따라 영향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관세 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바탕으로 한 성장과 20% 이상의 배당 성향을 통한 주주환원 간 균형을 맞춰 기업가치를 지속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2026년까지 9조2천580억원을 들여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스팀 크래커(기초유분 생산설비)를 비롯한 대단위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샤힌 프로젝트의 진행률은 이달 중순 기준 65.4%로, 내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에쓰오일은 "시황 개선 시점은 불확실하지만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하는 2027년 중반부터는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고, 이에 따라 석유화학 마진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샤힌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가동에 착수하고, 시황이 다소 회복된다면 프로젝트의 수익 기여도는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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