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철 CFO "임원 성과급서 주식보상비중 확대"…책임경영 강화·주주가치 제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삼성전자가 임원들에게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이어 장기성과인센티브(LTI)도 자사주로 지급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임원들에게 LT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TI는 만 3년 이상 재직한 임원을 대상으로 지난 3년간 경영실적에 따른 보상을 향후 3년 동안 매년 나눠서 지급하는 제도다.
이는 그간의 위기 상황과 주가 하락 등에 대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아직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도 임원에 대한 주식보상 비중을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다양한 논의 끝에 책임 경영 강화와 임원의 사업 위상 회복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기 위해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보상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CFO는 "성과급을 주가 및 경영 성과에 연계해 임원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장기 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회사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직접적인 동기를 부여해 중장기 회사·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올해 초에는 OPI 도입 이후 처음으로 임원에 대한 OPI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한 바 있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것으로, 목표달성장려금(TAI)과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성과급 제도다.
이에 따라 상무는 성과급의 50% 이상, 부사장은 70% 이상, 사장은 80% 이상, 등기임원은 100%의 자사주를 각각 선택했고, 이에 맞춰 자사주 지급 수량을 부여했다.
특히 약정 체결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률만큼 지급 주식 수량도 줄어들도록 했다. 임원 성과급을 주가와 직접 연계해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외에도 주가 관리를 강화, 주주 중시 경영 기조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1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중 3조원은 지난 2월 취득과 소각을 완료했으며, 나머지 7조원 중 3조원의 자사주 매입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주가는 여전히 5만원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우선주 주당 365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는 0.6%, 우선주는 0.7%다. 배당금 총액은 2조4천473억원 수준이며, 배당금 지급일은 5월 20일이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