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영국산 車관세 인하·철강 관세 폐지…트럼프 "나가서 주식 사야 할 것"
무역긴장 완화에 유가↑·위험자산 선호 심리 자극…코스피 상승 탄력 기대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국내 증시는 9일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협상 타결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5.68포인트(0.22%) 오른 2,579.48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0.7% 가까이 올라 2,590선까지 올라섰으나 장 후반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상승분을 반납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거래일간 강세를 보였으나 시장이 기대하는 '시원한 상승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날은 코스피가 간밤 미국과 영국 간 무역 합의에 힘입어 모처럼 상승 탄력을 강하게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양국 간 무역 합의는 ▲ 미국의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 관세 인하(25→10%, 연간 10만대) ▲ 미국의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품목 관세 철폐(25→0%) ▲ 영국의 에탄올, 소고기, 기계류, 농산물에 대한 시장 개방 등을 골자로 한다.
미국이 지난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처음으로 나온 주요 국가와의 무역 합의에 시장은 반색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07%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62%, 0.58% 상승했다.
오는 10일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간 첫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이번 대화가 "실질적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대(對)중국 관세에 대해서는 "145%보다 더 높아질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또한 "나가서 주식을 사야 할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마치 로켓처럼 위로 솟아오를 것이다, 아무도 본 적 없는 숫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렇게 무역 긴장이 완화되며 금융·상품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자극된 점도 눈에 띈다.
비트코인 가격은 간밤 한때 10만달러를 넘어 지난 2월 초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대에 거래됐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17% 뛰어 배럴당 59.91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품목 관세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 관세 인하라는 실질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품목 관세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던 자동차, 철강 등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점은 외국인의 추세적 복귀에 대한 기대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지난 2거래일 연속 총 4천790억달러어치의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했다.
양혜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은 관세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한국 시장을 공매도로 대응했다"며 "무역 갈등 진정으로 위험선호가 재개된다면 한국 시장은 숏커버(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에 의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은 NAVER[035420], 롯데쇼핑[023530], 금호석유화학[011780]의 실적이 공개된다. 중국의 4월 수입·수출 통계 역시 발표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와 밀접하게 관련된 화장품 등 일부 업종의 등락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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