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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왕국 세워 자치독립' 극우단체 강제해산

입력 2025-05-13 17:21  

독일서 '왕국 세워 자치독립' 극우단체 강제해산
요리사 출신 자칭 '페테르 1세' 국왕 등 체포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독립 왕국을 설립하고 자치한다며 연방공화국 체제를 부정한 우익 극단주의 단체를 강제로 해산했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에 따르면 독일 내무부는 12일(현지시간) 자칭 쾨니히라이히도이칠란트(KRD·독일왕국)에 명칭 사용을 포함한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재산을 몰수했다.
연방검찰은 이날 전국 관련 시설 14곳을 압수수색하고 '페테르 1세' 국왕을 자처하는 창립자 페테르 피체크(59) 등 수뇌부 4명을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2012년부터 동부 작센주 할스브뤼케에 자칭 독일왕국을 세운 뒤 자체 헌법과 통화·연금제도를 도입했다. 독일 의회와 법원 등을 인정하지 않고 세금 납부도 거부했다.
피체크는 자신의 왕국 영토 안에서는 독일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요리사 겸 가라테 강사였던 그는 스스로 국왕에 즉위한 뒤 횡령과 무면허 운전 등으로 여러 차례 재판받았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내무장관은 "조직원들이 반국가 단체와 경제범죄 구조를 구축했다"며 "법질서와 무력 사용에 대한 연방공화국의 독점 권한을 무너뜨리고 반유대주의 음모론으로 자신들 주장을 정당화했다"고 말했다.
KRD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들어선 현재 연방공화국 체제를 부정하고 옛 독일제국 부활을 주장하는 라이히스뷔르거(제국시민) 운동 세력 가운데 최대 조직이다. 연방헌법수호청은 2023년 기준 KRD 추종자를 2만5천명으로 추산했다.
전직 부동산 사업가 '하인리히 13세 왕자'(73)를 중심으로 한 제국시민 운동가 27명은 2021년부터 화기와 탄약을 모으며 쿠데타를 일으키려 한 혐의로 2023년 기소됐다. 이들은 연방의회를 해산한 뒤 하인리히 13세 왕자를 원수로 하는 새 국가를 설립하고 2차 세계대전 승전국들과 패전 처리를 다시 협상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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