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만5천t 전구체 생산…'원료-반제품-양극재' 자급체제 갖춰
이차전지소재 탈중국 공급망 확보…"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 기여"

(광양·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김동규 기자 = 포스코퓨처엠이 10일 전남 광양에 연산 4만5천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준공했다.
미중 갈등 심화로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에 이차전지 소재 자급 체제를 완성하는 핵심 기지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날 전남 광양시 율촌산업단지에서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과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사업시너지본부장, 정인화 광양시장, 최대원 광양시의회 의장,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광양 전구체 공장은 기존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부지 내 총 2만2천400㎡(약 6천8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4만5천t 규모의 전구체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전기차 5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구체는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에 공급돼 양극재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구체는 원하는 구조의 물질이 되기 전 단계를 통칭하는 용어로, 배터리 산업에서는 양극재가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의미한다.
전구체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등으로 구성되며 양극재 공장으로 보내져 리튬(Li)과 결합해 양극재가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공장 준공으로 대량의 전구체를 직접 생산해 철저한 양극재 품질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구체는 원료 비중과 생산 방식에 따라 특성이 변화하고 불순물 관리가 중요하다. 이는 양극재의 성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로 꼽힌다.
포스코퓨처엠 광양 전구체 공장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전구체 공급망 구조를 변화시킬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한국의 전구체 중국 수입 의존도는 90%를 상회한다.
올해부터 중국 전구체를 사용하면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배터리에 외국우려기업(FEOC) 규정이 적용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높은 중국 의존도는 리스크로 꼽힌다.
최근 미국 하원의 감세 법안 추진 등으로 IRA 세액 공제에 대한 정책 변화 가능성이 크지만, 금지외국법인 요건 신설 등 미국의 중국 공급망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포스코퓨처엠은 전구체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비중국산 원료를 바탕으로 공급받는 체계도 갖췄다. 포스코가 비중국산 니켈 원료로 고순도 황산니켈을 만들어 포스코퓨처엠 전구체 공장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차전지 사이클링(재활용)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서도 황산니켈을 공급받는다.
포스코퓨처엠은 호주 광석을 원료로 하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아르헨티나 염수를 활용하는 포스코리튬솔루션,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등으로부터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광양 양극재 공장 및 전구체 공장 인근 부지에 연산 5만2천500t 규모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단결정 양극재 전용 공장도 건설 중이다. 이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시장 변화와 고객 요구에 따라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그룹 차원의 니켈 공급망을 구축한 것에 이어 이번 전구체 공장 준공으로 원료, 반제품, 양극재에 이르는 자급 체제를 완성했다"며 "글로벌 공급망 정책 변동 속에서 광양 전구체 공장은 국내 배터리 산업 경쟁력 강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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