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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위협 받는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자 후보 3명 지명"

입력 2025-06-22 07:27  

"암살 위협 받는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자 후보 3명 지명"
아들은 후보군서 제외…'암살은 순교'로 받아들이고 신속한 권력승계 채비
권력층에 암살·침투 우려 확산…국민들 사이에선 '민족주의' 고취 모습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6)가 자신이 암살될 경우에 대비해 후계자 후보 3명을 지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이란 관리 3명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비상 전시 계획'에 정통한 이들 관리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국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 회의)'에 자신이 암살되면 이들 3명 중 1명을 신속히 후계자로 임명하라고 지시했다.
통상 이란에서는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데 몇 달이 걸린다. 전문가 회의의 성직자들이 명단에 오른 후보들을 고르고 또 고르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인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특수한 상황이 고려돼 '질서 있는 빠른 승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NYT는 분석했다.
부자 세습 가능성이 거론되던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는 후보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던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은 2024년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피해 지하 벙커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살해될 가능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그럴 경우 '순교'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이란 관리들은 전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이란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교수는 NYT에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의 보존"이라며 "모든 것이 계산되고 실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하메네이의 벙커 피신은 이스라엘과의 전쟁 속에서 테헤란이 얼마나 강력한 타격을 입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또한, 후계자 후보 지명에 대해서도 "하메네이와 그의 30년 통치가 얼마나 불안정한 순간에 직면해 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조치"라고 해설했다.
실제로 이란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뿐 아니라 비밀 요원들의 내부 침투에 맞서야 하는 형국이며, 미국이 '벙커버스터'를 탑재한 B-2 전략폭격기를 앞세워 참전할 경우 설상가상의 처지가 된다. 원자력발전소나 석유·가스 정제시설 또는 댐이 파괴될 경우에도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란 고위층에는 자신들을 겨냥한 암살과 침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 정보부가 군 지휘관과 고위 공직자들에게 휴대전화와 기타 전자기기 사용을 중단하고 지하 벙커에 머물도록 지시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적과 협력하고 있는 사람은 22일 자정까지 당국에 자수하고, 무기를 반납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아오라"며 이후 이적 행위가 적발될 경우 사형에 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민들 사이에선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족주의' 깃발 아래 결집하는 양상도 나타난다고 NYT는 전했다.
이란의 개혁파 정치인인 모하마드 알리 압타히 전 부통령은 그동안 대립하던 자국 내 정치 세력들조차 최고 지도자 아래 결집해 외부의 위협에 맞서 나라를 방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번 전쟁은 우리 내부의 분열, 그리고 국민과의 거리감을 모두 완화했다"고 NYT에 말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테헤란을 떠난 피난민들에게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무료로 문을 여는 모습, 슈퍼마켓의 생활필수품 할인 판매, 시민들이 빵집에서 자발적으로 구입량을 '1인당 한 덩이'로 제한하는 장면 등을 보도하고 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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