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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 "생존이 곧 전략"…K-석유화학 '군살 빼기' 확산

입력 2025-07-01 10:15  

장기 불황에 "생존이 곧 전략"…K-석유화학 '군살 빼기' 확산
설비 중단하고 비주력 사업 매각…정치권도 구조조정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 구조적 불황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사업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설비 가동을 중단하거나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떼어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화장품·에너지·부동산개발 관련 기업 인수와 설립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1조5천억원가량을 투입하는 투자 로드맵을 세웠다.
주력 산업인 석유화학과 섬유 업황이 극도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재편 없이는 미래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태광산업은 이미 석유화학 2공장 내 프로필렌 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일부 나일론 생산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도 조만간 운영을 멈출 예정이다.
다만 석유화학 사업 전체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비주력 사업 생산을 줄이는 대신 아크릴로니트릴(AN),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재배치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에 성과가 좋았던 사업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 내 위치한 연면적 5천775㎡ 규모의 수처리 분리막 생산 공장을 시노펙스멤브레인에 매각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신성장 사업의 육성에 지원을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파키스탄과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를 통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며 약 1조7천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HD현대오일뱅크와 함께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최근 워터설루션(수처리 필터) 사업을 사모펀드(PEF)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에 1조4천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2023년 청주공장을 증설하며 향후 5년 내 워터설루션 사업을 2배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본업인 석유화학 분야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재무구조 강화에 힘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도 비슷한 흐름이다. 장용호 신임 총괄사장은 최근 타운홀 미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만들어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과거 일본의 사례처럼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본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당시 공정거래법 적용을 일시 유예하며 인수·합병(M&A)을 촉진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병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석유화학 특별법 제정과 함께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전남도 동부권을 친환경 스페셜티 화학 산업 거점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정치권도 구조조정 논의에 나섰다. 국회에서는 오는 2일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통한 산업재편 방향 논의'를 주제로 제1회 국회미래산업포럼이 열릴 예정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큰 정부를 추구하는 이번 신정부하에서는 국가가 직접 개입해 보다 적극적으로 구조조정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신정부의 구조조정에도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화학 산업의 지속성 자체에는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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