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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앞둔 주일 대사 "日, 사도광산 추도식 더 전향적이었어야"

입력 2025-07-10 16:36  

이임 앞둔 주일 대사 "日, 사도광산 추도식 더 전향적이었어야"
"한일 역사·영토 갈등 억제적으로 관리해야…'2주내 귀임' 통보엔 불만 표명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이임을 앞둔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가 약 11개월의 재임 기간 가장 어려웠던 일로 사도광산 추모식을 둘러싼 갈등을 들면서 "일본이 더 전향적으로 나왔어야 한다"고 10일 말했다.


박 대사는 이날 주일 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 "똑같은 상황이 오면 똑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국 정부는 작년 11월 4일 일본 측 주최로 사도섬에서 열린 추도식에 하루 전 전격적으로 불참을 통보하고 다른 장소에서 박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와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제 노역한 조선인 노동자를 추모하는 별도 행사를 열었다.
일본 측 추도식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매년 열기로 약속한 데 따라 처음 마련된 행사였지만 추도사 내용 등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박 대사는 당시 일본 정부가 행사 이름을 '감사 추도식'으로 고집하면서 두 달이나 시간을 허비하는 등 이해되지 않는 대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도식은 추도식이어야 한다"며 "형식과 내용이 추도식에 걸맞아야 한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적당한 타협보다는 원칙을 지키려 했다"며 "양국이 보조를 잘 맞춰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양국 간 역사와 영토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억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양국이 끊임없이 지혜를 내며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사는 최근 현 정부로부터 2주일 이내 귀임을 통보받은 데 대해서는 "정권이 교체된 만큼 그만두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2주 이내 귀임은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시간이 촉박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 등 주요 인사 5명만 선별적으로 이임 인사차 예방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신임 대사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주재국 사전 동의) 등을 근거로 "장기간 공백은 적절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박 대사는 재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는 지난달 19일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을 꼽았다.
당시 이시바 총리를 비롯해 일본 각료가 대거 참석한 것은 한일 관계를 잘 끌어가야 한다는 일본 지도층의 의사 표시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14일 귀국할 예정이다.
ev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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