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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가문, 독일 방송사 인수 눈앞

입력 2025-08-08 18:17  

베를루스코니 가문, 독일 방송사 인수 눈앞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가문이 독일 민영 방송사 인수를 눈앞에 뒀다고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방송사 프로지벤자트아인스(ProSiebenSat.1·이하 프로지벤) 이사회는 지난 5일 주주들에게 베를루스코니 가문이 운영하는 미디어그룹 미디어포유럽(MFE)의 제안을 수용해 주식을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프로지벤 이사회는 그동안 MFE의 인수 시도를 차단하다가 최근 MFE가 새로운 투자 제안을 내놓자 1억5천만유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며 입장을 바꿨다.
프로지벤은 RTL에 이어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민간 방송사다. 스트리밍 플랫폼 조인(Joyn)과 10개 TV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MFE는 2023년 사망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로 장남 피에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최고경영자(CEO)다. 이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방송사를 운영하는 MFE는 유럽 전역으로 미디어 사업을 넓히고 넷플릭스·디즈니 등 미국 스트리밍 업체와 경쟁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아버지 베를루스코니가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 자신이 창당한 보수 정당 전진이탈리아(FI)를 지원하는 데 방송사업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프로지벤 인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볼프람 바이머 독일 문화장관은 최근 피에르 실비오를 만나 "회사 소유주가 바뀐 뒤에도 언론과 재정의 독립성이 유지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독일언론인협회(DJV)는 "프로지벤이 베를루스코니의 포퓰리즘 노선으로 기울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정부는 이탈리아 은행 우니크레디트의 독일 코메르츠방크 인수 시도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우니크레디트는 독일 정부가 내놓은 코메르츠방크 주식을 매집하고 파생상품 계약까지 합쳐 지분 비율을 29.9%까지 늘렸다. 지분이 30%를 넘으면 코메르츠방크 주주들에게 인수를 공식 제안해야 한다.
최대주주 자리를 내준 독일 정부는 우니크레디트가 사전 협의 없이 지분을 사들였다며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로 규정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재무장관은 최근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시스템 측면에서 중요한 은행이다. 우니크레디트가 인수 시도를 포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독일 2위 시중은행으로 중소기업이 대출과 무역결제에 많이 이용한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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