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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회사채 '돈맥경화' 우려…여천NCC 파장 주시

입력 2025-08-12 10:55  

석유화학 회사채 '돈맥경화' 우려…여천NCC 파장 주시
"대주주 갈등 노출에 투자심리 악화"…신용등급 평가도 '암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부도 위기에 처했던 여천NCC가 간신히 깔딱고개를 넘겼지만 회사채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이미 석유화학 기업 상당수가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를 떠안은 상태에서, 상반기 롯데케미칼발 '도미노 등급 강등' 사태에 이어 여천NCC 자금수혈을 둘러싼 대주주 간 갈등까지 노출되자 투자심리는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천NCC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곳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중 2곳으로, 한기평과 한신평으로부터 모두 A-에 등급전망 '부정적'을 받고 있다.
등급전망 '부정적'은 당장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하지는 않지만 향후 재무 상태를 관찰하면서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여천NCC는 현 등급에서 한 단계만 내려가도 A등급 지위를 잃게 된다.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 뇌관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 전반에 깔려있다.
이미 지난 6월 롯데케미칼[011170]의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되며 롯데지주[004990]를 포함해 롯데물산, 롯데캐피탈 등 계열사의 신용도가 연쇄적으로 강등됐다.
또 SKC[011790](A+), 에이치디현대케미칼(A), 에스케이어드밴스드(BBB+), 효성화학[298000](BBB) 등 석유화학 기업 상당수가 등급전망 '부정적'을 부여받았다.
신평사들은 업황 부진과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등급이 떨어지지 않았더라도 석유화학 업계의 연이은 잡음과 리스크 부각에 투자심리는 이미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었다.
특히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금까지는 그나마 '계열사 지원 가능성'을 무기로 회사채를 발행해왔으나 이번 여천NCC 사태를 계기로 이마저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은 석유화학 업황이 안 좋아도 해당 기업이 속한 그룹을 믿고 회사채를 발행하는 분위기였다"며 "하지만 DL[000210]이 여천NCC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의중이 드러나며 시장의 신뢰가 깨졌는데 누가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여천NCC가 발행한 기업어음(CP) 등 모든 종류의 채권 잔액은 총 4천950억원으로 이중 약 1천100억원은 3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DL의 지원 결정으로 급한 불은 꺼졌지만 향후 회사채 상환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의 피해를 우려하기도 한다.
여천NCC의 회사채는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상으로는 신용등급이 낮은 편이어서 리테일에서 소화돼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한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분간 석유화학 기업들은 공모시장 대신 사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크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석유화학과 건설 등 업황이 부진하고 비우량 등급의 기업에 대한 회사채 시장 내 소외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당분간 미매각 등으로 망신당할 수도 있는 공모시장은 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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