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보다 더 낙관적…건설투자·수출 둔화는 우려 여전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효과에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정부가 종전보다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내놨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 등이 맞물리면서 약 7개월간 유지했던 '경기하방 압력' 표현을 삭제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 회복 지연,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1일부터 지급되기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롯해 1·2차 추경 효과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부는 비상계엄이 있던 작년 12월 '하방위험 증가 우려'를 언급하기 시작했고 올해 1월부터는 "하방 압력이 증가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다 지난 6월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수위를 낮췄고 이달에는 '하방 압력'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다.
소비 등 내수와 관련해 확실한 긍정 표현이 등장한 건 약 2년 만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소비 심리 개선 등 긍정적 신호'라는 문구를 담았고, 이달에는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봤다. 소비 심리 개선이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북에는 2023년 7월까지 '내수의 완만한 개선'이라는 표현이 있다가 같은 해 8월부터 빠졌고,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내수 회복 조짐' 문구가 담겼지만 끝내 조짐에서 회복으로 나아가진 못했다.
정부가 발표하는 속보성 지표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동월보다 6.3% 증가했다. 올해 2월(6.8%)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36.2% 늘었다. 올해 1월(39.7%) 이후 6개월 만에 3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 심리도 회복세를 이어갔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로 6월보다 2.1p 올라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6월 소매판매도 내구재(-1.6%)에서 줄었으나 준내구재(4.1%), 비내구재(0.3%)에서 늘어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정부는 "7월 소매판매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세 둔화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건설 경기 불황과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는 계속되는 상황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반도체, 의약품 등 관세가 어떻게 될지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와 관련해선,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이 보였어서 하반기부터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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