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게임스컴서 미디어 간담회

(쾰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259960]이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선보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도입, 실시간으로 대화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캐릭터를 만든다.
김형준 크래프톤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20일(현지시간) 게임스컴 2025가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이용자들과 소통하면서 처음에 잡은 개발 로드맵을 다시 설계하게 됐고, 게임 속 캐릭터 '조이'의 상호작용 요소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사람처럼 감정을 갖고 행동하게끔 했다"고 기술 개발 취지를 밝혔다.

제작진은 게임 속 '조이' 캐릭터에 AI 기반 챗봇을 전면 도입, 이용자가 채팅이나 음성을 통해 캐릭터에게 말을 걸면 캐릭터가 답변을 생성해 음성으로 대답하는 요소를 구현했다.
캐릭터는 대화 내용에 따라 감정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고, 감정 변화에 걸맞은 몸짓과 행동을 취한다.
제작진은 이같은 기술 도입에 앞서 '조이'의 감정 변화 시스템을 전면 개편, 감정 변화 과정과 이유를 플레이어가 알기 쉽게 개편하고 연애 관련 상호작용을 대폭 추가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게임 캐릭터들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는 테스트를 해 봤는데, 다들 도망을 다니며 잘 안 빌려준다"며 "지금 연구개발(R&D) 중이고 어떻게 이를 펼쳐 나갈지는 물음표가 있지만, 멈추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기술적 문제로 기존에 구현하지 못했던 수영장, 엘리베이터, 다른 도시로의 이동, 자연재해 기능 등도 게임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스컴에 '인조이'의 신규 무료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섬으로 떠나요'를 출품했다.
'섬으로 떠나요'에는 동남아 휴양지 콘셉트의 '차하야'가 추가된다. 플레이어는 섬에서 농사를 짓거나 광물을 캐 팔고, 바다에서 낚시와 수영을 즐기거나 보트를 모는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됐다.

김 대표는 "차하야 DLC 업데이트에 들어간 수많은 시스템은 게임 속 다른 도시에서도 작동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작자에게는 자기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유저들은 단순히 게임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개발자 자신도 믿기 어려운 비전을 신뢰해 주는 고마운 분들"이라며 "인조이 팀이 이제 5개월 됐는데, 여정을 멈추지 않고 계속 갈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감사를 표했다.
김 대표는 질의응답에서 '인조이' 정식 출시 계획과 관련해 "얼리 액세스를 시작하며 생각보다 오랜 기간이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듣고 게임에 반영할 때까지는 정식 론칭을 계속 미루려고 한다. 내년도 아니고 정말 빨라도 내후년쯤 언젠가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