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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정보국장 해임…'이란 핵시설파괴 실패' 보고서로 괘씸죄?

입력 2025-08-23 04:34  

美국방정보국장 해임…'이란 핵시설파괴 실패' 보고서로 괘씸죄?
WP "'신뢰 상실'이 이유"…트럼프 '역린' 건드린 당국자들 줄줄이 된서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국방정보국(DIA) 국장인 제프리 크루즈 중장을 해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임 사유는 "신뢰 상실"이라고만 전해졌으며, 이는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이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리사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 등 군 고위 장성들을 해임할 때 자주 썼던 표현이라고 WP는 지적했다.
DIA는 지난 6월 미군의 전격적인 이란 핵 시설 공습에 대한 초기 평가보고서를 작성했으며,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이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B-2 스텔스 폭격기와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 등을 동원한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보고서는 공습의 효과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길어야 몇개월 퇴보시키는 데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이로 인해 이란 핵 시설 파괴와 이스라엘-이란 휴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연방수사국(FBI)은 기밀 보고서 유출자 색출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크루즈 중장의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상반되는 분석 자료를 생산했다는 이유, 또는 그 자료가 외부에 유출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궁색하게 만들었다는 '괘씸죄'가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국 사이버 안보를 책임지는 국가안보국(NSA) 국장 겸 사이버사령관인 티머시 호크 대장이 지난 4월 해임된 바 있는데, 이는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크 대장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비난한 뒤 이뤄졌다.
5월에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마이클 콜린스 국가정보위원회(NIC) 의장을 해임했다.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출신 갱단을 적법절차 없이 추방한 데 대한 '모순된 평가'를 내놓은 뒤 이뤄졌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7월 일자리 증가가 급감했다는 통계가 "조작됐다"며 이 통계를 발표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을 이달 초에 경질하기도 했다.

zhe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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