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3천869억원 순매도에도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지수 견인
코스닥도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2% 오른 채 장 마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코스피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비둘기파' 발언이 불러온 훈풍 속에 3,200선을 회복한 채 상승 마감했다.
2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1.13포인트(1.30%) 오른 3,209.8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3,200선 고지에 복귀한 건 지난 14일(3,225.66) 이후 6거래일만이다.
지수는 26.41포인트(0.83%) 오른 3,195.14로 거래를 개시한 뒤 방향성을 탐색하다 오후부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1억원과 1천8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3천8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1천242억원과 1천61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8.5원 내린 1,384.7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로 인식했고 이에 같은날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에선 오늘 밤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이나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시장 반응 등을 관망하려는 심리가 강한 가운데 수혜 업종 등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환호하기보다는 파월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처럼 매파 스탠스(기조)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안도감 정도를 반영 중"이라면서 "코스피는 최근 힘겨루기가 이뤄지고 있는 3,200선에 복귀하는 데에 만족했다"고 평했다.
다만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개정안과 노란봉투법 이슈를 소화하면서 국내 증시에선 금융·지주·로봇 업종 등이 올랐고, 한미 정상간 첫 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원자력과 반도체, 의약품이 강세를 보이는 등 이슈에 따른 업종 장세가 전개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최근 강세를 보여온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관련주는 이날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초반 동반 하락했다가 흐름이 바뀌면서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329180](0.62%), 한화오션[042660](0.79%), 풍산[103140](1.43%), 현대로템[064350](1.05%), 두산에너빌리티[034020](5.79%), 현대건설[000720](2.40%) 등은 올랐고 LIG넥스원[079550](-0.76%), 한화시스템[272210](-0.19%) 등은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0.14% 오른 7만1천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3.39% 오른 25만9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3.40%), 현대차[005380](0.91%), KB금융[105560](1.75%), 셀트리온[068270](0.29%), NAVER[035420](1.58%) 등이 상승했고, 기아[000270](-0.10%)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4.10%), 증권(2.91%), 오락·문화(1.73%), IT 서비스(1.63%), 전기·전자(1.55%), 금융(1.49%)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0.69%), 비금속(-0.55%)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15.51포인트(1.98%) 오른 798.02로 이날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15포인트(1.17%) 오른 791.66으로 개장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천264억원과 7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2천8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알테오젠[196170](3.79%), 에코프로비엠[247540](2.81%), 에코프로[086520](2.79%), 레인보우로보틱(10.08%)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으나, 파마리서치[214450](-0.86%), HLB[028300](-0.94%), 에스엠[041510](-0.21%)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843억원과 4조8천591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5조2천931억원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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