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하락…'조방원' 혼조 속 로봇주 강세 지속
코스닥, 하락 출발 뒤 상승 전환…외국인, 코스닥은 '사자'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무난하게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 증시의 되돌림 현상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1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6.77포인트(0.83%) 내린 3,183.0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9.94포인트(0.31%) 내린 3,199.92로 문을 연 뒤 서서히 낙폭을 키워가는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6.3원 오른 1,391.0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달 들어 '팔자'로 전환한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305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1천273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은 5천19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천10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나, 기관은 2천298억원 매수 우위다.
앞서 한미 양국 정상은 미국시간으로 2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문제와 국가안보, 조선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등을 논의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대체로 '성공적인 회담'이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돌발상황 없이 회담이 끝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우리 측이 미국에 무엇을 얻어내는 것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춤 회담이었음을 고려하면,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한 회담"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상호관세, 반도체 등 개별 품목 관세 등 관세와 관련 구체적인 협상이나 구두 협상의 명문화는 나오지 않은 점은 증시 방향성을 모호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반 상승세를 보였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 관련주는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듯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3.91%), 한화오션[042660](-6.01%), 풍산[103140](-1.32%), 현대로템[064350](-0.87%), 한화시스템[272210](-3.95%) 두산에너빌리티[034020](-4.10%), 현대건설[000720](-3.89%)가 하락했고, 삼성중공업[010140](3.50%)과 한국항공우주[047810](0.64%)는 올랐다.
2차 상법 개정안과 노란봉투법 통과로 수혜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지주사와 증권, 로봇 관련주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SK스퀘어[402340](1.66%)와 롯데지주[004990](-0.36%), 한화[000880](-3.03%), CJ(-1.83%), 한국금융지주[071050](-2.42%), 미래에셋증권[006800](-1.58%), 키움증권[039490](-1.71%) 등 지주사와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 중이다.
반면 로봇주로 분류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0.17% 오른 29만원에 거래 중이며 두산로보틱스[454910](0.79%), 유일로보틱스[388720](9.45%), 알에스오토메이션[140670](4.50%), 로보티즈[108490](6.55%)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005930]는 1.40% 내린 7만500원에, SK하이닉스[000660]는 0.39% 내린 25만8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2.21%), 현대차[005380](-1.13%), KB금융[105560](-1.54%), 기아[000270](-1.05%), 셀트리온[068270](-0.46%) 등 다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9%)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0.79%)은 주가가 올랐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1.75%), 섬유·의류(1.45%), 음식료·담배(0.47%), 통신(0.43%), IT 서비스(0.24%) 등이 올랐고, 건설(-3.30%), 전기·가스(-3.26%), 기계·장비(-2.62%), 운송·창고(-1.98%), 운송장비(-1.64%), 금융(-1.13%), 증권(-1.08%) 등이 내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74포인트(0.34%) 오른 800.7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4.03포인트(0.50%) 내린 793.99로 문을 열었으나 곧 하락분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77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51억원과 12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총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알테오젠[196170](1.48%), 에코프로(0.18%), 펩트론[087010](1.11%), 리가켐바이오[141080](1.62%) 등이 올랐고, 에코프로비엠[247540](-0.08%), 파마리서치[214450](-1.30%), HLB(-1.89%) 등은 약세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에서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지수는 0.77%, S&P500 지수는 0.43%, 나스닥 지수는 0.22% 각각 내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1%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9월 금리인하가 확정적이지는 않다는 경계감이 고개를 들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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