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OLED에 집중…"위축된 산업에 반등 계기 될 것"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인공지능(AI) 제품 출시에 따른 고부가가치 수요 증가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3년 만에 분기 매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7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패널 기업 매출액은 1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2억1천달러) 대비 약 22% 증가한 것으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00억달러대 다시 올라섰다.
매출 증가의 주요인으로는 AI 적용 제품 출시로 인한 스마트폰 시장 호조, 정보기술(IT) 제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확대, 미국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로 인한 선주문 효과 등이 꼽혔다.
특히 중국 기업의 애플 공급망 진입 확대에도 국내 기업이 고부가가치 OLED 영역에 집중한 결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1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p(포인트) 증가한 30.6%로 나타났다.
OLED 시장의 1분기 국내 기업 점유율은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기술 채택 확대, IT 제품의 OLED 본격화,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고화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4.5%p 증가한 65.5%로 집계됐다.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라인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흐름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전년보다 1.0%p 감소한 8.9%였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협회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매출액이 전년보다 2.9% 증가한 73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영업비밀 침해 소송 예비 판결 승소 등 국내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이 마련되고, 스마트폰 시장의 견조한 흐름과 함께 IT·자동차 분야에서 OLED 채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관세 조치에 따른 고객사의 공급 단가 인하 압박, 약달러 기조로 수출 위주인 국내 기업의 환차손 발생 등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승우 협회 부회장은 "이번 호실적은 그간 위축된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차세대 초격차 기술 개발을 통한 신수요 창출 지원 등 협회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 기업의 공급 단가 인하 요구 가능성, 약달러 기조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디스플레이 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write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