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자자 "실적 견조한데도 사주 비위행위로 피해" 집단소송 준비 중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상장폐지를 앞둔 이그룹(옛 이화그룹) 계열 상장사 이화전기[024810]와 이트론[096040]이 정리매매 첫날인 1일 90% 내외의 폭락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날 이화전기는 89.54% 내린 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트론도 94.83% 내린 14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된 데 따라 이화전기와 이트론, 이아이디[093230] 등 이그룹 계열 상장사 3곳의 상장폐지 절차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해당 종목들에 대해 지난 2월 14일 상장폐지가 결정된 후 정리매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상장폐지 결정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이 제기됨에 따라 법원 결정 확인 시까지 정리매매를 보류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이날부터 9일까지, 이아이디는 2일부터 10일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된다.
정리매매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이화전기와 이트론은 10일, 이아이디는 11일이다.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 투자자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요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과 모바일 메신저에 개설된 피해자 단체채팅방에는 피해 규모를 공유하면서 대책을 묻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 실적이 견조한데도 사주의 비위행위로 주주들만 일방적 피해를 봤다면서 집단 소송도 준비 중이다.
이화전기와 이트론, 이아이디는 횡령·배임으로 회사 경영진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2023년 5월 거래가 정지되고 상장폐지가 의결됐다.
사측이 이의를 제기하자 거래소는 작년 중순부터 6개월∼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지만, 올해 초 재차 상장폐지 결정이 나왔고 이와 관련한 가처분도 기각되면서 상장폐지가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검찰은 메리츠증권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이화전기 등 이그룹 계열사의 주식거래가 정지되기 전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주식을 매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