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그리드 프로젝트 수주…4천600만달러 규모
"후속 수주 가능성 높아"…일론 머스크 'xAI'에도 납품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천600만달러(약 641억원) 규모의 배전 설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글로벌 메이저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프로젝트로, LS일렉트릭은 마이크로그리드 내 가스 발전 설비에 대한 배전 설루션을 맡는다.
마이크로그리드는 기존 전력망과는 달리 소규모 지역 단위 발전, 배전 시스템을 갖춘 분산 전원을 의미한다.
사업 기간은 내년 2월부터 7월까지로 순차적으로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패키지를 공급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전력 공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전력이 부족한 데다 송전망까지 노후화해 신규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전력 계통과 연계하는 방식보다,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산 에너지 기반 마이크로그리드를 선호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분산형 전원에 필요한 직류(DC) 전력기기의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LG, 삼성, SK, 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미국 현지 설비투자에 수반되는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북미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로컬 유통망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분산 에너지, 데이터센터, 제조공장 등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AI 서비스 업체 xAI에 배전반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xAI에 납품한 사례가 이번 수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LS일렉트릭은 복수의 빅테크 기업과 전력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이 최종 고객이지만 NDA(비밀유지계약)에 따라 구체적 사명을 공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글로벌 IT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공급자로 선정됐다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신뢰성을 입증한 성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일 고객사로부터 올해 안에 후속 물량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향후 미국 전역에 걸쳐 유사한 프로젝트가 예정돼 있어 이번 사업이 북미 배전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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