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전망 등에 안전자산 선호↑…최근엔 '활황 베팅' 움직임도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한국 증시가 '박스권' 혼조세를 거듭하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채권 기반 ETF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채권 ETF는 증시가 부진할 때 몸값이 오르는 특징을 갖고 있다.
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 동안 자금 순유입이 가장 많았던 ETF 10개 목록에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머니마켓액티브'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KODEX 머니마켓의 한 주간 순유입액은 2천113억원에 달했고 ACE 머니마켓은 1천577억원을 기록했다.
두 ETF는 단기 채권과 기업어음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운용 방식을 본뜬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단기특수은행채액티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플러스액티브'는 각각 503억원과 424억원이 유입돼 6위와 7위에 올랐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는 한 주 유입액 413억원으로 8위였다.
채권 ETF들은 변동장 때 용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을 임시로 묻어두는 용도로 많이 쓰여 '파킹형' 상품으로 불린다.
한투운용의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9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채권의 금리가 떨어졌고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의 경제 둔화 우려가 투자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의 지속과 원/달러의 환율 변동성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애초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불장' 열기가 뜨거웠지만, 지난 달 1일을 기점으로 상황이 반전돼 코스피 3,100∼3,200에서 소폭 등락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관세 협상의 타결 뒤에도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세제 개편안과 글로벌 경제 변동성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단, 증권가 일각에서는 9월을 기점으로 증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고 8월 조정기를 빠져나왔다는 인식이 퍼지며 반등이 시작될 것이란 설명이다.
ETF 시장에서도 낙관적 전망이 감지된다. 코스콤 ETF의 전날(3일) 자금 순유입 집계를 보면 당일 유입액이 가장 많았던 ETF는 삼성운용의 'KODEX 레버리지'(1천679억원)이었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증폭해 추종하는 것이 골자로, 그만큼 앞으로의 활황장에 베팅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닥150지수의 상승을 갑절로 따르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품도 전날 281억원이 몰려 유입액 3위를 차지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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