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유럽 신제품 대거 전시…가정 방문하며 고객가치 '열공'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찾은 LG전자 전시관은 인공지능(AI) 기술 간의 조화를 강조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분위기였다.
LG전자는 약 3천74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LG AI 가전의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LG AI 홈 설루션과 유럽 시장을 겨냥한 AI 가전 신제품 25종을 선보였다.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자 LG AI 홈을 오케스트라 공연에 빗대 표현한 연출 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웅장한 음악이 울려 퍼지자 AI 홈 허브 'LG 씽큐 온'의 지휘하에 총 21대의 AI 가전이 반짝거리며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는 씽큐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까지 업데이트하는 '씽큐 업', 스스로 제품을 검사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씽큐 케어'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작됐다.

이어 세탁기 '핏앤맥스 존'에는 주방, 욕실, 드레스룸 등 다양한 공간에 세탁 가전을 설치하는 유럽 주거 특성을 반영해 여러 구도로 제품을 배치했고, 'AI 코어테크 존'에서는 유럽향 복합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절개 샘플과 미디어월을 활용해 AI DD모터와 AI 기능들을 함께 소개했다.
유럽 시장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열공'했다는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시를 이끈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가정 방문 조사와 AI 기반 고객 제품 사용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럽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에서 '시그니처 올레드 T'를 출시하며 주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청소기 신제품 라인업도 선보였다. 로봇청소기 신제품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무선 청소기 신제품 2종이 전시됐다.
이 같은 신제품과 신기술은 LG AI 홈에서 조화를 이뤘다. LG전자는 시연을 통해 씽큐 온과 대화하며 요리하고,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추천받는 상황을 선보였다.
AI 모빌리티 공간 설루션 '슈필라움'을 통해 집과 모빌리티를 넘나들며 연결되는 LG AI 홈의 확장도 소개했다. 슈필라움에서 홈 캠을 통해 집 안 상황을 확인하고, 차량 내 와인셀러 등 가전기기의 에너지 사용 현황도 확인할 수 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도 돋보였다. LG전자는 전시관 내 B2B 고객 전용 상담으로 역대 최대인 1천762㎡의 공간을 마련하고 현지 유통 업체를 비롯한 B2B 고객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올해 IFA에서 유럽 시장에 최적화한 AI 가전 신제품을 25종이나 앞세웠다. 지난해 IFA는 경험 위주의 전시로 주요 제품을 '소품'격으로 활용했으나, 올해는 신제품과 신기술 위주로 선보인 것이다.
이는 에너지 효율과 주거 환경,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유럽 맞춤형으로 북미와 함께 세계 최대 프리미엄 가전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IFA에서 "이번에 제시한 AI 설루션이 어떤 면에서 너무 콘셉트적이고 손에 잡히는 게 없어서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가왔을까 반성도 했다"고 말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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