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DX부문장으로서 첫 메시지…AI 대중화·업무 효율화 속도
中 추격에 차별화 전략 고심…"혁신의 DNA로 AI 홈 선구자 될 것"

(베를린=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사장이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 부문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참석차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이어지는 사업 환경 속 DX부문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노 부문장이 지난 4월 직무대행에 오른 뒤 DX부문장으로서 국내 언론과의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였다. 행사에는 이원진 전략마케팅팀장 사장, 용석우 VD사업부장 사장, 김철기 DA사업부장 부사장, 성일경 유럽총괄 부사장, 임성택 한국총괄 부사장이 동석했다.
노 부문장은 첫 메시지로 '인공지능(AI) 혁신'을 내걸었다. AI 대중화와 업무 효율화를 통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노 부문장은 올해 안에 4억대 이상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해 AI 대중화에 앞장서는 한편, TV와 생활가전에서도 전통적 기능을 초월해 '맞춤형 AI'를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전략 파트너사의 AI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갤럭시 AI는 구글을 포함해 여러 전략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며, 비전 AI도 여러 AI 플랫폼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그는 "삼성전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 속에서 TV, 가전, 모바일까지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업무 효율화 측면에서는 "전 업무 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게 아닌, 업무 효율성과 성과 극대화를 위해 AI를 상시적으로 사용하도록 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에서 비스포크 AI, 비전 AI, 갤럭시 AI를 핵심 축으로 내세우며 제품의 사용성과 성능을 혁신하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노 부문장은 "유럽은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중요하고 큰 시장"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잘 수용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AI를 고도화하는 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신제품에 대해서는 "갤럭시 트라이폴드는 개발 막바지 단계로, 올해 내로 시장에 출시하게 될 것"이라며 "프로젝트명 '무한'인 확장현실(XR) 기기도 머지 않은 시점에 한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를 포함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국 기업에 대해서도 대응한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이 매섭게 추격하는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용석우 사장은 "중국이 쫓아올 수 없는 여러 차별화 전략을 통해 추격을 따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TCL, 하이센스 등 중국 기업의 퀀텀닷(QD) 과잉 광고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 소송 등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2분기 TV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노 부문장은 "아쉽게 생각한다"며 "미래에 대한 성장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어서 크게 실망하지 않고 지금부터 탄탄히 다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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