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8월 취업자수 16만6천명 플러스…제조 14개월·건설 16개월째 감소
30대 쉬었음 33만명 '역대 최대'…청년고용률도 '뚝'

(세종=연합뉴스) 이준서 이대희 기자 = 지난달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0만명대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도 큰폭 하락했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30대 '쉬었음'은 8월 기준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전체 취업자수는 10만명대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년층 고용시장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내수 부문의 건설업과 미국 관세장벽의 충격파에 놓인 제조업의 취업자수 감소세도 지속됐다.
◇ 전체 취업자, 석달째 10만명대 '플러스'…고용률도 상승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89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6천명 늘었다.
3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폭이면서 6월 18만3천명, 7월 17만1천명보다 소폭 둔화한 수치다. 지난 5월(24만5천명) 20만명선을 웃돈 것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매달 10만명대에서 맴돌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기재부는 "취업자 수가 8개월 연속 10만명 이상의 증가폭을 이어갔다"며 "올해 1~8월 기준으로는 17만8천명의 증가폭"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3%로, 작년 동월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9%로 0.1%p 높아졌다.
실업자는 59만2천명으로 작년보다 2만8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2.0%였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포괄하는 경제활동 인구는 2천955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천명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참가율은 64.6%로 0.2%포인트 상승했다.

◇ 고령층 고용지표만 '나홀로' 호조
연령별로 들여다보면,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40만1천명 늘었지만, 15~29세 청년층에서는 21만9천명 줄었다. 40대(7만3천명)와 50대(3만8천명) 고용도 감소했다.
전체 고용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은 1.6%p 하락하면서 45.1%로 떨어졌다. 16개월 연속 하락세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브리핑에서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고 수시 채용으로 가면서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1천622만명)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64만1천명으로 7만3천명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이 32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명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8월 기준 규모로 역대 최고치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3만5천명으로, 3천명 줄었다.
평생직장 개념이 희미해지고 이·전직이 활발해지면서 30대 쉬었음이 일시적으로 불어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구구조상으로는 20대 연령층이 30대로 넘어가면서 '쉬었음'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재부 장주성 인력정책과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정년연장이 이뤄지면 청년 일자리에 더욱 충격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부분까지 감안해서 정년연장의 세부적인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대상생형 정년연장 방안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 내수위축에 美관세충격…제조·건설업 동반부진 지속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1천명 줄면서 14개월째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또한 13만2천명 줄면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황 부진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대외적으로 미국발 관세 악재가 지속하는 흐름을 고려하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이 좀처럼 나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장주성 과장은 "건설 쪽은 종합건설분야에서 보완되면서 연말 이후에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조업은 소비 및 기업심리가 개선되는 플러스 요인과 대미 통상불확실성의 마이너스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부문의 도·소매업 및 숙박·음식 취업자는 작년 8월과 동일한 규모를 기록했다
작년까지 좋지 않았던 도·소매업은 지난 6월부터 회복되는 모습이고, 숙박·음식쪽도 7만1천명 감소(7월)했다가 '보합'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경기회복에 더해서 소비쿠폰 지급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농림어업 일자리도 13만8천명 감소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는 30만4천명 늘었다. 갈수록 고령층 돌봄수요가 늘어나는데다, 노인일자리 정책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4만8천명 증가했고, 일용근로자는 6만7천명 감소했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도 10만3천명 감소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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