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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국토부에 "아프리카 축소한 세계지도 바로 잡아야"

입력 2025-09-11 10:34  

반크, 국토부에 "아프리카 축소한 세계지도 바로 잡아야"
'이퀄 어스' 도법 등 대안 제시…"균형잡힌 지도는 세계 바로보는 출발점"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국토교통부가 아프리카 대륙을 작게 표현한 세계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의 검토와 개선을 요구했다고 11일 밝혔다.
반크는 최근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www.woollimkorea.net)에 '왜곡된 세계지도 속 아프리카, 국토교통부가 바로잡자'는 글을 올리고 관련 내용을 국토교통부 담당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반크는 이 글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세계 지도는 1569년 네덜란드의 지리학자 메르카토르가 제작한 원통형 도법 지도"라며 이 도법의 세계 지도가 북반구를 실제보다 과장하고 아프리카 등 남반구를 상대적으로 축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르카토르 지도에서 북반구의 그린란드는 아프리카와 비슷하거나 심지어는 더 커 보이지만, 실제로 아프리카는 그린란드보다 약 14배나 크다"며 "이러한 오류는 단순한 정보 왜곡을 넘어 특정 대륙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또 "아프리카는 풍부한 광물 자원과 빠른 인구 성장으로 미래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가 먼저 왜곡 없는 지도를 선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 자료를 개선해 나간다면 이는 단순한 지도 시정을 넘어 신뢰와 존중의 외교적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크가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들의 세계 지도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가 다수 사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메인 홈페이지와 영문 리플릿, 해외 인프라 협력 지원 프로그램 자료 등에 메르카토르 도법을 사용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의 경우 국문 홍보 책자(브로슈어), '어린이지도여행' 지도백과 등 자료에 메르카토르 도법이 적용됐다.
반크는 국토교통부가 모든 지도 자료를 당장 교체하기는 어렵지만 점진적 개선 조치들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크는 현실적 대안으로 ▲ 지도 하단에 '본 지도는 실제 면적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등의 안내 문구 삽입 ▲ 대륙별 실제 면적 비교 도표 또는 시각 자료 추가 ▲ 향후 제작되는 디지털 자료부터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 적용 등을 제시했다.
2018년 개발된 이퀄 어스 지도는 국가와 대륙의 실제 면적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지도로 평가받는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과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에 메르카토르 도법 지도 대신 이퀄 어스 지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반크의 이번 캠페인을 주도한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공간 정보를 책임지는 기관에서조차 면적 왜곡이 있는 지도를 사용한다면 왜곡된 세계관이 사회 전반에 퍼질 수 있다"며 "특히 어린이 대상 자료의 경우 시급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세계 지도는 균형 잡힌 시각을 담아야 한다"며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세계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아프리카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초등학교 교과서들이 아프리카를 일방적 도움의 대상으로서 편향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며 교육부에 시정을 촉구했다.
이에 교육부 측은 해당 내용을 적극 검토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반크가 전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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