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중심 차익실현 매도세…오전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인 11일 개장하자마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급등하던 코스피가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날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2.46포인트(0.07%) 오른 3,316.9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67%) 오른 3,336.60으로 거래를 개시한 직후 3,344.70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317.77)를 큰 폭으로 뛰어넘는 새 기록을 세운 것이다. 그러나 코스피는 얼마 지나지 않아 상승폭을 반납하기 시작했고 오전 10시 50분 전후에는 한때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도 1천189억원과 2천16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이 3천413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억원과 847억원 매도 우위를, 개인이 1천20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내외신 기자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예고한 대로 10억원으로 강화할지와 관련해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면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배당소득 분리과세 문제와 관련해서도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세수에 큰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고 증시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런데도 이날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져나온 것은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차익실현 심리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며칠 전부터 대주주 기준 현행(50억원) 유지 등과 관련한 뉴스가 나와 시장에 선반영된 상황이었던 만큼 새로운 내용이 나오지 않자 재료소진으로 인식, '팔자'에 나섰다는 이야기다.
특히 새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 수혜주로 분류돼 전날까지 강세를 보였던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주는 이날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KB금융[105560]은 전장보다 1.28% 내린 11만6천1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신한지주[055550]는 0.44% 내린 6만7천200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024110](-1.26%), 메리츠금융지주[138040](-1.17%), 우리금융지주[316140](-2.14%), 미래에셋증권[006800](-2.42%), NH투자증권[005940](-1.45%), 삼성증권[016360](-1.08%), 삼성화재[000810](-1.80%), 현대해상[001450](-2.66%) 등도 하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0.28% 내린 7만2천400원에 매매되고 있다.
장초반 31만5천원까지 올라 직전 연고점(30만6천500원, 7월11일)을 경신했던 SK하이닉스[000660]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고 현재 4천500원(1.48%) 오른 30만8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폭이 줄거나 하락 전환하면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06%),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3.21%), HD현대중공업[329180](0.20%)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05380](-0.68%), 기아[000270](-0.38%), 두산에너빌리티[034020](-0.96%), 셀트리온[068270](-0.12%), NAVER[035420](-0.43%) 등은 내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1.22%), 운송장비·부품(0.95%), 제조(0.45%), 전기·전자(0.43%), 금속(0.34%), 통신(0.33%) 등이 오르고, 운송·창고(-1.55%), 증권(-1.55%), 의료·정밀(-1.36%), 오락·문화(-1.28%), 보험(-1.01%), 비금속(-0.98%), 금융(-0.79%) 등은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0.76포인트(0.09%) 내린 832.24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0%) 오른 834.68로 개장한 이후 한동안 방향성을 탐색하다가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3억원과 28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홀로 1천2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시총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알테오젠[196170](-1.23%), 에코프로비엠[247540](-0.17%), 에코프로[086520](-0.81%), 레인보우로보틱(-0.17%) 등이 내렸고, 펩트론[087010](0.17%), 파마리서치[214450](2.96%), 에이비엘바이오[298380](1.07%) 등은 강세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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