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장
기업인 출신으로 CCU 기술개발…"상업화 주력해 시장 개척할것"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석유화학 분야가 안 좋지만 이럴 때일수록 살아남는 길은 차별화된 제품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선도 기술로 환경친화적 제품을 개발해 가져가야 미래가 있습니다."
정부가 올해부터 5년간 1천억원을 투입하는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 단장을 맡은 최선 한국화학연구원 국가특임연구원(66)은 14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기화 기반 탄소 포집·활용(CCU)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 임무를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힘을 모으는 글로벌 톱 전략연구단 중 하나로 올해 선정된 기후위기 대응 이산화탄소 자원화 전략연구단은 전기 기반 CCU 기술을 개발하고 모듈형 통합 공정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출범했다.
최 단장은 지난 5일 출연연 국가특임연구원 2호로 임명되며 CCU의 난제인 산업화 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는 SK이노베이션[096770] 촉매공정연구소장, 한화토탈 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산업계에서 CCU 기술 개발을 이끌어 왔다.
8월부터 업무를 시작한 그는 출연연에 그간 부족했던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 형태로 연구단 과제를 체계화하는 일부터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에서 온 입장에서 볼 땐 곁가지들이 많고 계획이 두루뭉술한 측면도 있었다"며 "단계적으로 가면서 일부 곁가지는 줄여 마지막에 실증할 수 있는 걸 만들고, 최종적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패키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원천성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기술들을 육성하면서도, 상업화가 가능한 실증을 주요 축으로 끌고 가려 한다고 명했다.

최 단장은 탄소중립 사회에서 CCU의 중요성은 결국 청정에너지로 귀결된다며, 전환 과정에도 청정에너지를 쓸 수 있는 전기화 기반 CCU가 궁극적 방향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CCU가 상업적 경쟁력을 아직 가지기 어려운 만큼 국가의 CCU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확보하기 유리한 지속 가능 항공유(SAF)와 플라스틱 대체 원료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그는 설명했다.
사업 2단계에는 한화토탈과 LG화학[051910] 등도 참여하게 되는 만큼 기업 참여를 높이는 데도 주력하겠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출연연의 개개인 역량 등을 볼 때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상업화 부문에서는 괴리가 있을 수 있다며 자신이 이를 채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CCU를 한다고 해서 샘플 정도 만들고 끝나면 안 된다"며 "최고 수준 공정과 촉매기술에 청정성을 가미하기 위한 전기화학 기술을 붙여 시장을 개척하면 CCU의 의미를 확보하면서 새 시장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단장은 유럽에서 CCU 상업화를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일부 기술에 그치고 있다며 한국이 전기화학 등 원천기술 측면에서는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단장은 "10년 전부터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를 줬다면 좋았겠지만, 당시는 (CCU에 대한) 구체적 성과가 없었다"며 "지금은 기업들이 다시 나서는 분위기인 만큼 해외에 수출도 가능하고, 공장도 지을 수 있는 수준의 전기화·모듈화 선도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에서 두 차례 은퇴할 때마다 자신을 찾는 이들의 부름에 못 이겨 다시 연구의 길로 돌아왔다며 이번 세 번째 부름을 마지막 사명으로 여기겠다며 다짐을 밝혔다.
그는 출연연이 기업과 다른 환경이라 어려운 점도 있다며 임무 중심 연구를 하려면 연구과제중심제도(PBS) 개편 등 체계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단장은 "기업은 R&D를 하면 연구원을 풀타임으로 활용하는데 출연연은 참여도가 30%, 10% 정해져 있다. 단장에게 인사권이 없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이라며 "예산도 다 정해져 있는데 (예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쪽으로 만들어달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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