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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롬비아를 약 30년 만에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

입력 2025-09-16 15:53  

美, 콜롬비아를 약 30년 만에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
자금 지원은 유지…"콜롬비아 정부, 더 적극적 조치 취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콜롬비아를 약 30년 만에 마약 퇴치 비협력국으로 지정했지만 자금 지원은 유지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제출한 대통령 결정문에서 콜롬비아를 포함해 아프가니스탄, 볼리비아,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 5개국을 먀악 퇴치 비협조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1997년 이후 약 30년 만에 비협력국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
페트로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한 이래 마약 재배 농가 등을 겨냥한 군경 단속을 극도로 줄이고 해상을 통한 마약 밀수 차단에 주력하는 정책을 펴왔다.
마약 생산 및 유통 차단과 마약 밀매 조직 소탕보다 미국 등 선진국의 마약 수요를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남미 마약 카르텔을 적극적으로 소탕할 것을 요구해 페트로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페트로 정부 출범 이후 콜롬비아에서 코카인의 원료 작물인 코카 재배량과 코카인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페트로 대통령은 "코카인은 위스키보다 나쁠 게 없다", "코카인이 불법인 이유는 남미에서 만들어졌기 때문", "코카인을 합법화하는 게 밀매 시스템 해체에 더 빠를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트로 대통령이 마약 밀매 조직과 '타협'을 시도한 것이 오히려 위기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콜롬비아 정부가 코카 근절과 코카인 생산·밀매 감소를 위한 더 적극적인 조처를 한다면 (비협력국) 지정을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은 "미국의 국익에 필수적"이라는 이유로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를 마약 퇴치 협력 파트너로 삼고, 필요한 관련 자금을 현지 정부에 지원해 왔다.
이번 결정에 페트로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수십 명의 경찰관, 군인, 민간인이 마약 밀매를 막다 희생됐음에도 미국이 우리를 비난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마약 밀매의 진짜 책임은 마약을 소비하는 나라들에 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생산국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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