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광미댐 붕괴…"구리 채굴 폐기물 하천 유입" 주장
인근 주민 혈뇨 등 피해 호소…환경오염 피해로 800억 달러 손배소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남부 아프리카 잠비아의 농민들이 중국 국영기업과 연계된 광산 회사들이 환경 파괴를 초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잠비아 농민 등 176명은 광산 회사 '사이노 메탈스 리치 잠비아'와 'NFC 아프리카 마이닝'을 상대로 800억 달러(약 110조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장을 수도 루사카의 고등법원에 제출했다.
농민들을 소장에서 구리 채굴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을 가둬두던 광미댐(tailings dam)이 지난 2월 무너지면서 자신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댐은 사이노 메탈스 리치 잠비아 소유로, NFC 아프리카 마이닝이 운영하는 광산 지역에 있다. 이들 회사는 중국 국영 광산기업 '유색광업집단유한공사'(CNMC)의 자회사다.
농민들은 댐의 붕괴로 수백만 리터의 고농도 산성 물질이 하천으로 흘러들면서 어류가 폐사하고 식수가 오염됐으며 농작물이 망가졌다고 호소했다.
지역 주민들이 혈뇨를 보거나 흉부 압박감을 느끼는 등 여러 질병 증상을 보였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회사가 환경 복구와 피해 보상에 필요한 800억 달러를 잠비아 정부의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BBC는 "이번 소송은 잠비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환경 소송 중 하나"라고 짚었다.
두 회사는 농민들의 소송에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앞서 잠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댐의 붕괴에 따른 오염이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인근 지역에 근무하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잠비아 정부는 공중보건에 심각한 영향은 더 이상 없다며 불안감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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