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차 불 지르고 좌파정당 사무실 습격…경찰, 최루탄·물대포로 진압 시도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20일(현지시간) 강력한 이민 정책을 촉구하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극우 활동가 주도로 기획된 이날 시위에는 경찰 추산 1천500여명이 참가했다. 네덜란드 국기, 극우 단체와 연관된 깃발을 든 시위대는 더 강력한 이민 정책과 불법 이민 단속을 촉구했다.
현지 NOS 방송에 따르면 참가자 다수가 현장에 투입된 경찰을 향해 유리병과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시위를 벌였으며 순찰자에 불을 질렀다.
일부는 중도 좌파 성향 정당인 민주66(D66)당 사무실 창문 여러 개를 고의로 파손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으며, 현장에서 약 30명을 연행했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위는 언제나 가능하지만, 폭력은 결코 안 된다"며 경찰과 정당 사무실을 향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시위는 네덜란드 총선을 약 한 달 앞두고 열린 것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연립정부는 난민 강경책이 합의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품은 극우 자유당(PVV)이 연정 탈퇴를 선언하면서 붕괴했다.
내달 29일 새 연정 구성을 위한 조기 총선이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반(反)이민을 앞세운 PVV가 지지율 1위로 나타났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이날 시위 연설자로 초청받기도 했으나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시위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며 시위대와 거리를 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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