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영업익 5조원대 전망…SK하이닉스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익 유력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반도체 업황 바로미터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3분기부터 시스템반도체 적자 규모를 크게 줄여 반도체에서만 5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5시 30분에 3분기(6∼8월)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8% 늘어난 111억2천만 달러(약 15조4천500억원)다. 주당순이익(EPS)도 2.8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램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7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론은 시장의 D램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난 후인 내달 13∼15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영업이익 10조원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9조5천3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D램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에 힘입어 메모리사업부에서만 약 5조 9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HBM 시장 점유율 확대와 DDR5 수익성 개선이 맞물려 반도체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 HBM3E 12단 공급 테스트에서 유의미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품질 테스트 통과를 의미하는 구매 주문(PO)은 아직이지만 조만간 대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기마다 2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던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시스템LSI)의 확연한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3분기 비메모리 부문 영업손실은 5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조원가량 줄어들 것"이라며 "7나노 이하 선단공정 가동률이 전반적으로 올라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차세대 칩 'AI6'를 생산하는 약 23조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파운드리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 4나노 이상의 성숙공정에서도 잇따라 수주를 체결하며 전반적인 파운드리 가동률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달 말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는 HBM 판매 확대와 D램 수요 급증에 힘입어 창사 이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5천880억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50.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개월간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6천462억원, 1개월 평균은 11조229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또다시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2026년 HBM과 범용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메모리 수요가 AI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서버 D램, GDDR7, LPDDR5X, 기업용 SSD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메모리 가격 상성과 수급 개선 수혜로 2025년 실적은 사상 최대치 달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5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 선두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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