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의 오픈AI 투자 내용에 의구심…마이크론 실적호조는 반도체에 호재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그간 숨 가쁘게 최고점 경신 랠리를 펼쳐온 코스피가 24일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는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480대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3,500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7.54포인트(0.51%) 오른 3,486.1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0.81포인트(0.60%) 오른 3,489.46으로 출발해 한때 3,494.49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482.25)를 재차 경신했다.
이후 상승 폭은 일부 축소됐으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며 주가 지수를 끌어 올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를 사들이는 등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985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2천450억원, 1천36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3대 주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밀린 46,292.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83포인트(0.55%) 떨어진 6,656.92, 나스닥종합지수는 215.50포인트(0.95%) 하락한 22,573.47에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기로 했으나 세부 내용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해 오픈AI가 수익을 내고 그 돈으로 엔비디아 칩을 구입하는 게 일종의 내부 거래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여기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증시에 대해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말하면서 주가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다만 반도체 산업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8일로 마감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113억 달러(약 15조7천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규모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112억 달러를 웃돈 수준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뉴욕 증시 흐름에 이날 코스피는 숨 고르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국내 증시도 파월 의장의 주식 시장 고평가 발언에 따른 미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한 이후 개별 업종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업종 측면에서는 반도체주의 단기적인 수급 변화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그는 "최근 국내 반도체 업종은 외국인과 기관 수급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었던 상태"라면서 "시간 외 강보합세를 보이는 마이크론 주가 흐름이 국내 반도체주의 일시적인 수급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장중 조선, 방산, 금융 등 여타 주력 업종으로 수급 분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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