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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런던시장, 또 비방전…"끔찍" "혐오주의자"

입력 2025-09-24 23:15  

트럼프·런던시장, 또 비방전…"끔찍" "혐오주의자"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오랜 앙숙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이 또다시 서로 날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면서 "유럽은 심각한 문제에 빠졌다. 전례 없는 불법 이민 세력의 침략을 받고 있다"며 "런던을 보면 끔찍하고 끔찍한 시장이 있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이제 샤리아법으로 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샤리아법은 이슬람의 종교 법 체계를 말한다. 파키스탄계인 칸 시장은 무슬림이다.
연설 직후 런던시장실은 "우리는 이같이 소름 끼치고 편견 어린 언급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칸 시장은 24일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거친 표현을 쓰며 대응했다.
칸 시장은 스카이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주의자, 성차별주의자, 여성혐오자, 이슬람혐오주의자임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집권 노동당 소속으로, 키어 스타머 총리의 내각에서는 칸 시장보다는 부드러운 표현을 쓰면서 그를 옹호했다.
팻 맥패든 노동연금 장관은 BBC에 "우리의 위대한 수도를 잘못 이해한 것 같다"며 "런던은 영국에 큰 자산이며 우리 경제와 창조성의 엔진"이라고 말했다. 보수 매체 GB 뉴스에는 "우리에게는 영국 법이 있고 우리 수도와 나라에 적용되는 다른 법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판 트럼프'라는 별명을 가진 우익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LBC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샤리아 법 언급이 옳다고 보는지 묻자 "그렇다"면서도 심각한 현안이라거나 칸 시장이 이에 연루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랫동안 각을 세워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칸 시장을 향해 '완전한 실패자', '재앙' 등 거친 표현을 쏟아냈고 칸 시장도 분열의 정치를 펼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해 왔다.
칸 시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일간 가디언에 낸 기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런던시민들이 공포의 정치를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cheror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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