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둥라이 회장 "이미 대가 치른 것"…中네티즌 "죄가 없어 기회 빼앗겨"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한 유통업체에서 전과자를 대상으로 한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실제로 합격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상관신문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유명 대형마트 체인인 팡둥라이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을 추진해 지난 17일 면접 전형을 진행했다.
당초 채용 예정 인원은 전체 신규 채용 인원 1천명 중 2%에 해당하는 20명이었으나 면접 대상자 30명이 모두 합격했다. 합격자들은 6개월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다.
팡둥라이를 창업한 위둥라이 회장은 직접 면접 현장에 나타나 지원자들을 격려했다.
위 회장은 "과거 행위에 대한 대가를 이미 치른 것이니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낄 필요가 없다"라면서 "그저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며 중국 온라인에서는 '전과자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라는 반응과 '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이 기회를 빼앗겼다'라는 비판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다만 중국 청년들의 극심한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보니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중국 네티즌들은 "감옥에 안 가본 것이 열등한 상황이 됐다"라거나 "위둥라이는 대학 대신 감옥에 다녀와서 그렇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위 회장은 젊은 시절 불법 담배 판매 혐의로 수감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 회장은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서 설립한 대형 유통업체 팡둥라이의 급성장 속에 독특한 발언으로 유명해졌다.
올해 1월 그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팡둥라이 직원들이 따라야 할 새로운 규칙 7가지를 소개하면서 "결혼이 행복하지 않아 한쪽이 이혼을 요구할 경우 다른 한쪽은 어떤 이유에서든 상대방을 구속해서는 안 되고, 동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 주는 돈인 '차이리'(彩禮)를 주고받지 말고 손님도 큰 테이블 5개에 앉을 정도만 초대해 간소하게 치러야 한다며, 직원들이 이를 어길 경우 해당 복지 혜택을 취소하겠다고 밝혀 "회사가 직원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팡둥라이는 허난성에서 10여개 매장만 운영하고 있지만 세심한 서비스, 경쟁사 대비 높은 급여와 다양한 복지 혜택 등으로 고객과 직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는 경영 방침으로 전국적으로 주목받았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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