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 선언 1년' 정기 임원 인사
양대 주력 이마트-신세계백화점 대표 유임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004170] 회장은 26일 단행한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인적 쇄신'을 택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 선언 1년'차를 맞아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말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으로 계열 분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 남매는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룹의 양대 산맥인 이마트 한채양 대표와 신세계백화점 박주형 대표 유임 등 전반적으로 큰 틀은 유지하면서, 쇄신 차원에서 실적이 부진한 8개 계열사 대표 10명을 교체했다.

◇ 8개사 수장 물갈이…이마트 부문 5명·백화점 부문 3명 교체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에서는 지마켓과 SSG닷컴, 신세계푸드[031440], 신세계[004170]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5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업계는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일부 계열사 대표를 교체하는 등 수시 인사를 단행한 만큼 이마트 부문에서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교체 폭이 컸다. 정 회장이 줄곧 강조해온 신상필벌과 쇄신 차원이었다.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에선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라이브쇼핑 등 3개 계열사 대표가 물갈이됐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승진해 취임 1년 차를 맞은 만큼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안정' 기조를 택했다.

◇ 지마켓 대표에 '알리바바 측 인사' 내정…40대 대표 다수 발탁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가 출범하면서 수장 교체가 예고된 지마켓에는 알리바바 측 인사가 내정됐다. 지마켓은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라자다 필리핀 공동창업자인 제임스 장(장승환·40)이 지마켓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라자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제임스 장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를 졸업했고 2012년 라자다 필리핀을 창업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문가로 꼽힌다.
신세계 이커머스의 다른 한 축인 SSG닷컴 새 대표에는 최택원 이마트[139480] 영업본부장이 선임됐다. SSG닷컴의 경우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310억원으로 실적 회복이 더딘 만큼 수장 교체 가능성이 컸다.
이번 신세계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40대 경영자들이 대거 발탁된 점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이승민 신세계인터내셔날코스메틱2부문 대표이사는 1985년생으로 40대이고 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 정유경 회장 남편 승진…이명희 총괄회장 측근 이석구 대표, 면세점 맡아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에서는 두 명만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중의 한 명이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문성욱 시그나이트 대표다. 그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까지 겸직하게 됐다.
정유경 회장은 중심인 ㈜신세계의 박주형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올리고 신세계센트럴 대표이사도 맡기면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또 신세계그룹의 '해결사'로 꼽히는 이석구(76)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는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도 눈에 다. 이 대표는 이명희 총괄회장과 오래 일한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실적 부진에 따라 수장 교체가 예고돼 있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으며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감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상황이다. 실적이 부진한 신세계건설 대표도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로 교체됐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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