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가 인공지능(AI) 인프라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가 '자본 파괴'(capital destruc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헤지펀드 그린라이트 캐피털의 창립자인 데이비드 아인혼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패널 토론에서 애플이나 메타플랫폼, 오픈AI 같은 회사들이 벌이는 수조달러(수천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확충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최종적인 성과가 너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아인혼은 AI가 궁극적으로는 오늘날의 낙관적인 전망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년에 1조달러 또는 5천억달러를 지출하는 게 그 투자를 하는 회사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제시되는 숫자(투자액)들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정말로 이해하기 힘들다"며 "그게 '제로'(0)는 아닐 거라고 확신하지만 이 (투자) 사이클을 통해 막대한 양의 자본 파괴가 벌어질 합리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본 파괴는 금융 업계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수익 등 지속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돈이 낭비된 경우를 일컫는다.
블룸버그는 AI 인프라에 대한 전례 없는 규모의 지출이, 나중에 변혁을 가져온 것으로 입증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 파괴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즉 AI의 장기적 중요성과 거기에 자금을 대는 즉각적인 경제성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었다는 것이다.
아인혼은 또 이날 일자리 증가세 둔화와 생산성 정체가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우리가 경기 침체로 진입하고 있거나 이미 진입했다는 쪽의 의견"이라며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고 근로 시간은 줄고 있으며 생산성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이 근본적으로 망가져 투자 절차 자체를 침식했다는 오랜 지론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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