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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긴 추석연휴 한주 앞으로…셈법 복잡해진 투자자들

입력 2025-09-28 07:05  

역대급 긴 추석연휴 한주 앞으로…셈법 복잡해진 투자자들
美금리인하 기대약화·통상협상 불안에 환율 1,410원대 급등
위험회피 vs 저가매수 기회…"연휴 이후 대외 불확실성 완화 기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역대급으로 긴 추석 연휴가 한 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통상 코스피는 추석 연휴 직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연휴 종료 후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장이 열리지 않는 연휴 기간에 예상치 못한 대외 악재가 터질 것을 우려해 추석 전 보유 주식을 정리하는 투자자가 많아서다.
예컨대 작년의 경우 8월 말까지 2,600대 후반이었던 지수가 추석 전 주(2024년 9월 9∼13일)에는 2,500 초중반까지 밀렸고, 연휴 종료 후 반등해 2,600대를 회복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올해 추석은 코스피가 9월 들어 사상 최고치를 거듭 돌파하면서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맞는 명절인 까닭에 이런 패턴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장 지난주 말 코스피가 2.5% 가까이 급락해 아시아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 상무부가 25일 발표한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3.8%로 시장 예상치(3.3%)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고,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강달러가 유발됐다.
특히 한국은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대미 투자금의 성격이 대출이나 보증이 아닌 현금이 돼야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선불"(up front) 발언 등이 나오면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가뜩이나 높던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로 뛰어오르자 그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고, 긴 연휴를 앞두고 위험회피 여부를 고민하던 일부 투자자들도 이에 편승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돈 건 IMF 시절과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기, 2024년 계엄에 따른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였다"면서 "트럼프의 무리한 한국에 대한 요구가 외환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은 다음 주 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예상보다 부진하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며 증시도 한숨을 돌리겠지만, 예상보다 강하다면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증시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할 수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가 악재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 "연휴 첫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리스크 회피 및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멈춘 게 아니라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는 수준이란 점,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인 한미 관세 협상이 돌파구를 찾으면 상황이 급격히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할 지점으로 보인다.
코스피 추세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라면 추석 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국내 증시 약세 흐름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의 조정은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결과"라면서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개최, 한국기업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추석 연휴 이후 협상 진전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완화가 기대된다"면서 주가 조정을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로봇, 반도체 등 구조적 수혜 업종 중심의 매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작년까지 25년 동안 추석 연휴 직후 5거래일간 코스피가 양(+)의 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18차례로 집계됐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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