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공안전부 "초국적 범죄 조직…테러 행위 용납 못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캐나다 정부가 인도에서 주로 활동하는 갱단 '로런스 비슈노이'를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이 갱단은 2년 전 캐나다 밴쿠버에서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가 암살된 사건과 관련이 있는 단체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공공안전부는 전날 갱단 로런스 비슈노이를 형법상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공공안전부는 "로런스 비슈노이는 주로 인도에서 활동하는 초국적 범죄 조직"이라며 "이들은 캐나다에도 진출해 있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력과 테러 행위는 캐나다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특히 특정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는 더 그렇다"고 밝혔다.
앞으로 캐나다에 있는 로런스 비슈노이의 자산은 동결되거나 압수될 수 있으며 이 갱단 조직원들은 테러 자금 조달, 이동, 조직원 모집 등 범죄를 저지르면 기소된다.
공공안전부는 "형법상 (테러단체) 지정 여부는 이민 당국이 관련 법에 따라 캐나다 입국 허가를 결정할 때도 참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데이비드 이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총리와 다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총리 등은 연방정부에 로런스 비슈노이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개리 아난다산가리 공공안전부 장관은 "로런스 비슈노이는 특정 공동체를 대상으로 테러를 비롯해 폭력과 협박을 저질렀다"며 "(테러단체 지정으로)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3년 밴쿠버에서 캐나다 국적의 시크교도 분리주의 운동단체 지도자인 하디프 싱 니자르가 암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캐나다는 로런스 비슈노이가 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주장했고, 인도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후 캐나다가 인도 외교관을 추방하자 인도 정부도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양국 관계가 급속히 악화했다.
캐나다는 인도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시크교 공동체가 있는 나라로, 인도에 시크교 독립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칼리스탄 운동' 지지자들도 있다.
칼리스탄 운동은 인도 독립 직후인 1947년부터 이어져 온 소수 분리주의 운동이며 인도에서는 테러 활동으로 금지돼 있다.
앞서 2022년에는 인도 지방 선거에도 출마한 적 있는 유명 래퍼 시두 무스왈라(사망 당시 28세·본명 슈브디프 싱 시두)가 총격으로 사망하자 로런스 비슈노이가 배후를 자처하기도 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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