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후보 다카이치는 아소 전 총리 면담…"아소파 지원 요청한 듯"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내달 4일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10월 1∼2일 해외 출장을 간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에 해당)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2일 열리는 한중일 3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농업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농업 기술 협력이나 식량 안보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그는 현지에서 필리핀 장관 등과 양자 회담도 할 계획이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수출 시장을 더욱 개척하기 위해 제대로 논의하려 한다"며 "필리핀에서 귀국한 2일 밤에는 도쿄에서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과 회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자가 선거전 기간에 해외 출장을 가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공직에 주력하는 자세를 어필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추정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2일 오사카시에서 열리는 지방 합동 연설회에는 결석하고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을 뽑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함께 당선이 가장 유력시되는 것으로 최근 여러 현지 언론사 조사에서 관측됐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이날 아소 다로 전 총리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가 약 25분간 면담했다.
아소 전 총리는 2023년말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이후 아베파나 기시다파 등 다른 계파가 파벌을 자진 해체한 것과는 달리 자신이 이끄는 40여명의 '아소파'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국회의원 표가 늘지 않고 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 담당상이 아소파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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