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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흔든 '이창용의 입'…사회과학 연구로도 확인

입력 2025-10-01 05:53  

금융시장 흔든 '이창용의 입'…사회과학 연구로도 확인
"전임자들과 달리 명확하고 직설적"…총재 발언 시장 영향 첫 분석
"한은, 시장과 소통 통해 정책 효과 극대화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를 통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온 사실이 과학적 연구로 확인됐다.
이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냐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냐에 따라 채권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1일 한은에 따르면, 유각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조두연(성균관대 교수) 등 연구팀은 전날 한은 경제연구원 학술지 '경제분석'에 발표한 논문에서 2008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 결정 직후 기자간담회 내용과 그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 기준금리 발표 직후 40분 동안 ▲ 기자간담회 진행 중 ▲ 기자간담회 일주일 전 등 세 가지 시점의 주식·채권·외환시장 변동성을 비교 분석했다.
연합뉴스 1보 송고 시간을 기준금리 발표 시점으로 보고, 연합인포맥스가 1분 단위로 제공하는 선물 가격으로 시장 변동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발표 직후와 기자간담회 진행 도중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으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이성태·이주열 전 총재와 이창용 총재 재임 기간에는 기자간담회 도중 채권시장 변동성이 평상시보다 7∼15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김중수 전 총재 때는 4.2배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런 차이와 관련, "금리 수준 자체보다는 한은의 경기 판단이나 향후 정책 기조를 둘러싼 시장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와 별도로 기자간담회의 통화정책 어조(Press conference index·PCI)를 매파적일수록 1, 비둘기파적일수록 -1에 가깝도록 설정하고, 채권금리 변동성과의 상관관계를 관찰했다.
회귀 분석 결과, 김중수·이주열 전 총재 재임 시절 기자간담회 어조가 채권시장에 미친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성태 전 총재 때는 금융위기 등으로 변동성이 높았으나, 역시 간담회 어조 자체의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창용 총재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전보다 확대됐을 뿐 아니라 그의 기자간담회 어조가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비교적 뚜렷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전임 총재들과 달리 이창용 총재의 명확하고 직설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시장의 민감한 반응을 유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은 있었지만,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내용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의의와 관련, "한은의 역할이 단순히 기준금리 조정에 그치지 않고, 시장과의 소통을 통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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