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교훈 반영…지진·방사능에도 흔들림 없는 컨트롤타워
130억원 투입 최신 설비…활용도·주민 개방 과제 남아

(울진=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지난 6월 문을 연 경북 울진 한울 광역방사능방재지휘센터는 한울원전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대규모 사고가 발생해 현장지휘센터 접근이 불가능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구축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예산 약 130억원을 투입해 1만㎡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천㎡ 건물로 조성됐으며 2023년 6월 착공해 2년 만에 개소했다.
한울원전에서 14㎞ 떨어진 울진방사능방재센터가 기능을 잃을 경우 다시 남쪽으로 34㎞ 떨어진 한울 광역지휘센터로 옮겨와 대응하게 된다.
원안위는 2009년까지 국내 5개 원자력발전소 인근 5~15㎞ 지역에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모두 구축했지만, 후쿠시마 원전 이후로 광역지휘센터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2022년 8월 고리 원전과 월성 원전에서 각각 30㎞, 38㎞ 떨어진 울주 광역지휘센터가 문을 열었고, 이번에 두 번째로 한울 광역지휘센터가 개소했다.
내년 전북 부안 한빛 광역지휘센터가 완공되면 광역 방사능 방재 지휘 체계가 완성된다.
한울 광역지휘센터는 방재비상통신 설비와 원격 화상회의시스템, 방사선에 대응한 거주성 확보 설비, 제염실, 방재장비 등 방사선 재난에 대응한 다양한 설비를 갖췄다.
진도 9 지진에도 견디는 면진설비를 갖춰 외부 재난에도 흔들림없이 대응 컨트롤센터 역할을 수행한다.
평상시에는 방재 매뉴얼 관리, 방재훈련, 현장 규제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회의실과 상황실 등 최신 장비를 갖췄지만, 비상 상황을 제외하면 시설 활용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은 과제다.
실제로 개소 이후 지난달 30일 열린 국가방사능방재 연합훈련을 제외하면 활용 인원이 다수였던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다.
원안위는 평상시에는 회의실이나 기자회견실 등을 주민이 교육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관계자는 "예산 당국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활용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인근 지역과 활용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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