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돕는 기술로 AI 활용…크리에이터 권익 보호에도 투자"
(교토=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유튜브는 수백만 크리에이터에게 지속 가능한 사업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곧 미래의 텔레비전이 될 것입니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유튜브가 크리에이터와 동반 상생을 도모하며 크리에이터 권익 보호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1일 일본 교토에서 만난 암자드 하니프 유튜브 크리에이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유튜브는 크리에이터가 성공할 때 함께 성공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AI)은 창작을 돕는 기술로 활용하되, 크리에이터 권익 보호에도 동시에 투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니프 부사장은 크리에이터가 사용하는 서비스와 도구를 설계하고 개선하는 등 크리에이터 제품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수익 창출 기능인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은 지난 2007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메가 생태계'로 자리매김했다.
하니프 부사장은 "광고주, 시청자, 크리에이터 모두의 필요가 충족돼야 생태계가 작동한다"며 "유튜브가 20년간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도 이 균형을 세심하게 관리한 덕분이다"라고 설명했다.
하니프 부사장은 한국 시장이 유튜브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시청자 몰입도, 크리에이터 성과, 쇼핑 전환율 모두 전세계 상위권이다"라며 "크리에이터가 연예인과 같이 신뢰 기반 추천자 역할을 하고 있어 글로벌 확산 모델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니프 부사장은 시청자가 유튜브 생방송 중 크리에이터에게 직접 현금을 후원할 수 있는 슈퍼챗 관련 논란에 관해 설명했다.
허위 정보나 혐오 발언으로 광고 수익 창출이 중단됐지만 슈퍼챗으로 막대한 후원금을 챙기는 크리에이터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니프 부사장은 "광고 친화 가이드라인과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별개다"라며 "광고에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라도 팬 후원은 가능하지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콘텐츠는 아예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AI의 도입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제작 환경도 급속하게 변화시키고 있다.
하니프 부사장은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아이디어 발상, 대본 작성, 영상 편집, 커뮤니티 분석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컴퓨터지원설계(CAD)가 엔지니어링을 변화시킨 것과 유사하다. 창작은 인간이 하지만 수많은 과정이 효율화된 것이다"라고 했다.
이러한 AI 도입으로 생산성이 강화한 한편 오남용도 늘어나면서 유튜브는 보호 장치도 확충하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AI로 무단 도용 영상인지 여부를 탐지해 삭제 요청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하니프 부사장은 "AI는 창작의 가능성을 넓히는 동시에 크리에이터 정체성을 위협하기도 한다"며 "창작 지원 도구와 보호 도구 양쪽에 균형 있게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전했다.
롱폼(긴 영상), 숏폼(짧은 영상) 등 멀티포맷 전략 역시 유튜브만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하니프 부사장은 "월 3천만명이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사용 중이고, 최근에는 AI 기반 질의형 분석 툴이 추가돼 질문만으로 채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AI 자동 더빙 기능은 한국 크리에이터가 글로벌 팬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 크리에이터 팬은 한국 밖에서 탄생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니프 부사장은 "유튜브는 더 이상 단순 동영상 플랫폼이 아니다"라며 "수백만 크리에이터가 수익을 얻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곳으로 미래의 텔레비전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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